2017.11.14 18:10, 느림 근서

2016.12.03 12:29


 광장시장에서 사랑해마지않는 인천집. 광장시장 내에서 허파볶음이 제일 맛있는 집이다. 나름 단골이라 주인할머니와 수다도 떨고 술도 기울이는 곳. 남자친구가 차를 가지고 왔기에 이번엔 포장해서 가져가기로 했다.

 몇 년째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시는 주인할머니. 굉장히 유쾌하시다. 술 한잔 걸치러 온 줄 아시고 상석으로 인도하셨으나, 다른 손님을 위해 자리를 양보했다.

 앞에 보이는 건 거대한 순대. 1인분 7,000원인데 한 조각이 과장 조금 보태 주먹만하다. 세 개쯤 먹으면 도저히 다른 게 안 들어가서 주문은 잘 하지 않는다. 앉아있으면 주인 할머니께서 먹으라고 종종 썰어주신다. 
 옆에 있는 것들은 돼지부속. 족발과 돼지머리수육 등을 썰어주시는데 섞어서도 주문 가능하고 가격은 둘 다 7,000원이던가. 이것도 많이 얻어먹었다. 돼지 코가 이렇게 진열돼있는 건 처음 보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놀랄 것 같다.
 뒤에 보이는 꼬불거리는 건 암뽕(돼지새끼보)인데, 그냥도 주문 가능하고 술국에도 들어간다. 술국은 10,000원. 
 할머니께서 열심히 볶고 계시는 건 곱창이다. 중국 사람들이 좋아해서 시작하셨다는데 신메뉴라 몇 개 얻어먹고 허파와 같이 포장해왔다. 역시 10,000원.

  맨 앞에 있는 건 닭발과 돼지껍데기를 빨갛게 양념한 거다. 원랜 따로 진열돼있는데 이번엔 섞여있었다. 가격은 둘 다 7,000원.
 할머니께서 우리가 주문한 허파와 곱창을 포장하고 계신다. 단골 파워로 두가지를 만 원에 주문. 포장하면 원래 접시도 같이 주시는데, 집에 가져가서 새로 담을 거라 빼달라고 했다. 잘 들고 가라고 종이가방에 곱게 넣어주시는 센스까지 겸비하신 할머니. 다음엔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마약김밥으로 유명한 집에서 김밥도 하나 사고 빈대떡도 한 장 포장했다. 김밥은 3,000원 빈대떡은 4,000원. 만두 한 접시를 말끔하게 비우고 가뿐하게 출발.

 집에 도착해 늘어놓은 음식들. 상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풍성하다. 조금 과욕을 부린 느낌. 술을 곁들여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이게 허파볶음. 소 허파를 잘라 매콤하게 볶은 건데 상당히 취향타는 음식이다. 간마늘을 곁들여 먹는데 술이 술술 들어간다. 돼지 허파 잘 먹는 사람은 이것도 별미로 즐겨찾게 될 거다. 가격은 7,000원. 

 이건 곱창볶음. 국물에 푹 익히면서 볶아, 시중 곱창보다 부드러운 대신 쫄깃함은 덜하다. 인천집에선 처음 먹어보는데 뜨거울 때 먹어야 제맛이다. 매운 요리는 아니고 곱창 향이 강하다. 

 마약김밥이다. 충무김밥같은 크기에 양념한 밥, 당근, 단무지가 쥐꼬리만큼 들이있다. 겨자소스를 찍어 먹어야 진정한 마약김밥 맛을 즐길 수 있다. 맛은 사실 별 거 없다.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맛.

 빈대떡이다. 원랜 순이네나 박가네에서 샀었는데 이번엔 처음 가는 집에서 주문했다. 아삭거리는 숙주 맛으로 먹는데 이 집은 숙주가 별로 없다. 원래 가던 집이나 가야겠다. 양파장아찌에 찍어 먹으면 제맛인데, 장아찌조차 짰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술에는 제격.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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