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8:15, 느림 근서

2016.12.10 06:00


 비빔면이 땡겨서 방문. 주문 즉시 면을 뽑아 끓여주는 곳이라 이전에도 종종 방문하던 곳인데, 오랜만에 방문하니 상호가 바뀌어있다. 원래는 커다랗게 '우동'이 적혀있고 24시간 영업이었는데 상호가 바뀌면서 영업시간이 바뀐 건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홍제동 우동국수라는 간판을 걸고 있지만 위치는 구산사거리 위쪽. 서오릉 가기 전에 있다.

 상호가 바뀌면서 메뉴와 가격도 조금씩 변했다. 주인 아저씨 낯빛이 어둡고 불친절한 건 여전. 부추우동과 비빔면을 주문했다. 주문 즉시 반죽을 기계에 넣어 면을 뽑아주신다. 예전엔 비빔면을 시키면 소면에 말아주실 때도 있었는데, 이젠 모든 면이 같은 면이라고 한다.

 반찬과 물은 셀프. 반찬이라고 해 봐야 김치와 단무지가 다다. 김치는 평범하게 식당에서 쓰는 msg 팍팍 공장용 김치, 단무지도 우리가 익히 아는 그것이다. 금요일 저녁시간인데 가게가 굉장히 한산하다. 예전엔 사람이 좀 있었던 것 같은데.

 기다리는 시간에 남자친구나 한 컷.

 남자친구가 주문한 부추우동이 먼저 나왔다. 부추 밑에 숙주 몇 줄기와 유부 몇 개가 들어있다. 예전엔 부추우동과 유부우동이 구분돼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기분탓인가 싶다. 국물에서 조미료 향이 나는 걸 부추와 김이 가려준다. 예전과 미묘하게 달라졌다는데, 국물 몇 숟갈 떠먹은 게 다라 조미료 향이 강해졌다는 거 외엔 모르겠다. 

 비빔면이 나왔는데 사진을 깜빡하고 비벼버렸다. 그렇게 안 보이지만 아직 한 입도 안 댄 상태. 오랜만에 들렀더니 양이 굉장히 애매해졌다. 조미 김치 약간에 김, 오이 정도가 들어있다. 풋맛을 내던 숙주는 과감히 뺀 것 같은데, 다른 걸 채워넣지 않은 모양. 직접 뽑은 면인데 차갑게 헹궈서 그런지 쫄면과 중면의 중간적인 식감이 느껴진다. 소스는 예전보다 달아졌고, 양이 줄어든 건지 내 위가 커진 건지는 아리까리하다.

 비빔면을 주문하면 국물도 따라오는데, 포장마차에서 다시다 그득 탄 맛과 도진이 개진이다. 원랜 이 정도까지는 아녔는데. 사실 비빔면도 김밥천국 쫄면과 또이또이. 굳이 직접 먼 구산까지 와서 식사할 메리트가 사라졌다. 차라리 쫄면은 식감 덕에 헛헛한 느낌은 없겠다. 

 가격은 아직 저렴해서 가까이 있다면 가끔 국물이 있는 우동을 사먹을 정도는 되겠지만, 굳이 멀리까지 찾아가서 식사하기엔 맛이 상당히 애매해졌다. 좋은 기억으로 찾아갔건만,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남겨둬야 하나. 국물우동은 재차 방문해 맛 확인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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