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8:23, 느림 근서

2016.12.20 06:27


남들이 보면 오만상 소 내장 요리만 먹나 싶겠지만, 사실 소를 별로 안 좋아하고 소 내장도 딱히 즐기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체인인 곱창고나 김덕후의곱창조 같은 것들도 올렸으니 연신내에서 맛집이라고 소문 난 부추곱창도 올려야 하지 않겠나. 뭐 이곳도 체인점인 건 매한가지다. 


 음식 사진을 찍는 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생긴 절차라 사진이 한 장밖에 없다(이마저도 자주 잊는다). 처음 들어가면 양파장아찌와 쌈장, 부추, 기름장 등을 준다. 음식을 주문하면 된장찌개와 육회도 주는데, 솔직히 서비스로 줘서 그냥 먹는 거지 돈 주고 먹을만한 퀄리티는 아니다. 차라리 육회보다는 된장찌개가 나은 정도. 된장찌개도 원래는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는데, 우리는 주문이 밀린 건지 가게가 바빴던 건지 밥을 시키고도 한참 뒤에 찌개는 안 나오냐고 물어보고 나서야 나왔다.

 둘이서 방문했기에 특모듬 중을 시켰다. 가격은 29,000원. 뭐 여느 가게가 그렇듯 곱창, 막창, 대창, 염통 등이 나온다. 맛은 심플하게 그냥 소 부속 맛+기름. 기름이 안 빠지는 구조라 굉장히 느끼한데 남들은 연신내에서 소 곱창이 제일 맛있네 뭐네 한다. 고기 좀 굽다 보면 기름이 진짜 흥건해진다. 기름 잔뜩 머금은 고기는 정말 취향이 아닌지라, 차라리 부추가 기름을 먹는 게 낫겠다 싶어서 부추 위에 열심히 올려놨다. 이 가게의 좋은 점은 밑반찬을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 부추도 무한, 양파도 무한, 장아찌도 무한이다. 부추를 마구마구 퍼다가 바닥에 열심히 깔았다. 고기가 너무 느끼해 잘 못 먹으니 남자친구가 내 몫까지 열심히 냠냠. 나는 부추랑 김치랑 양파를 올려 열심히 먹었다. 볶음밥을 시키려니 부추랑 김치 때문에 얼룩이 범벅이라 서버분께서 판을 갈아주셨다. 판을 갈고 나니 기름 맛이 가셔서 볶음밥이 제일 나았던 것 같다. 술 몇 병과 한 판을 클리어하고 가게를 나왔다. 기름에 질린 내가 재방문을 극구 꺼려서 재방문은 아직까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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