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8:24, 느림 근서

2016.12.22 03:53


 보편적인 식당에서는 단가 절감과 맛을 위해 인공조미료를 사용한다. '인공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슬로건을 걸지 않는 이상, 우리가 방문하는 거의 모든 식당은 재료 본연의 맛으로 음식을 하고있지 않다는 뜻이다. 그 탓에 인공조미료를 섭취하면 천식이 도지는 특이한 체질을 가지고 있는 나는 식당에서 가끔 곤혹을 겪는다. 특정 식당에서 음식을 먹으면 쉴새 없는 기침과 호흡곤란, 흉부 압박감 등의 증상을 느끼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인공조미료의 문제다' 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치면 거의 모든 식당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고통을 느껴야 하고, 이제껏 외식한 횟수를 보자면 진작 죽어 나갔어야 한다. 사실 인공조미료를 쓰는 모든 식당에서 위의 반응이 생기지는 않는다. 혀 에 닿을 때부터 텁텁함과 찝찝함, 목과 혀가 따가운 느낌이 드는 식당에서 위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볼 때, 인공조미료를 과다섭취했을 때 생기는 문제라고 유추할 뿐이다. 인공조미료 하면 다들 L-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 이하 MSG)을 떠올린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MSG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한다. 정말 무해한가 싶어서 MSG를 직접 구매해 섭취해본적도 있는데 거짓말처럼 아무 증상이 없었다. 이놈의 천식은 MSG탓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대체 왜 나는 일부 식당에서 음식을 섭취하면 기도가 협착되고, 심하면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되는 것일까.


 사람들은 MSG를 인공조미료의 대명사처럼 사용하고, 일부 사람들은 모든 조미료가 MSG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조미료는 순수 MSG만을 정제한 것이 아니다. 집에 혹시 인공조미료 비슷한 게 있다면 뒷면을 한 번 살펴보시라. 식품의 유형은 '복합조미식품'. 원재료명 및 함량을 보면 MSG 이외에도 무언가가 빼곡히 적혀있다. 괜히 인공조미료의 식품 유형이 복합조미식품인게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가정에서 인공조미료를 접해 봐야 미원이나 다시다 혹은 고급화를 표방한 산들애, 요리에센스를 표방한 연두 등등일 것이고, 몸에 안 좋다는 인식이 박혀서 그런지 그마저도 소량만을 사용한다. 애초에 가정에서는 양질의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MSG를 남용할 필요가 없다. 재료 본연의 맛에 조금의 감칠맛만 더하면 훌륭한 요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당은 다르다. 인정하고싶진 않지만 우리가 방문하는 식당중 일부는 가정에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을 것 같은 하질의 재료를 사용하고, 그것을 가리기 위해 인공조미료라는 편법을 사용한다. 인공조미료는 별도로 정해진 적정량이 없고 소금이나 설탕처럼 많이 넣는다고 지나치게 맛이 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하질의 재료를 쉽게 감출 수 있는 그것을 남용하게 되는 것이다. 식당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공조미료의 사용이 음식의 맛이 아닌 단가 절감을 위해서라면 그곳에서 얼마나 많은 인공조미료를 사용하는지 알 길이 없다.


 MSG 이외에는 알아보기도 힘든 글씨가 빼곡히 적혀있는 인공조미료. 심심한 김에 단가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업소용 인공조미료의 원재료 및 함량을 살펴보기로 한다.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다시다'로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종류가 등장한다. 


귀찮으니 다음에 이어쓰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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