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8:24, 느림 근서

2016.12.23 08:16


 편의점에 갔다가 불닭볶음탕면이 있길래 갑자기 매운 게 땡겨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컵라면 리뷰를 쓰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얘는 좀 적어야겠다. 제품 겉면에 겁나 매운 척 스코빌 지수까지 적어놓은 불닭볶음탕면. 액상, 분말 스프는 꼭 면이 익은 후 넣으란다. 액상은 불닭볶음면 액상 소스와 맛이 비슷하고, 분말 스프는 마늘 향 나는 조미료에 깨, 김 쪼가리 같은 게 들어있다. 


 시식. 


 입에 넣는 순간 단맛이 혀를 강타한다. 얘 왜 이렇게 달아. 단맛은 매운맛과 상쇄되는 경향이 있기에, 응급처치로 베트남 고추 등을 때려 넣었다. 그래도 너무 달아서 분말 캡사이신(이라고 적힌 조미료)까지 소환해 콸콸 쏟아부었다. 기존 불닭볶음면도 좀 달긴 했는데, 불닭볶음탕면은 더 달고 덜 맵다. 볶음면은 면에 소스가 흡착되기 때문에, 같은 스코빌의 국물 요리보다 더 맵게 느껴지는데, 업체에서도 당연히 이 사실을 알았기에 나름 매운맛을 더 추가한 것 같다. 스코빌 지수는 약 1,300 정도 차이 난다. 하지만 국물 있는 요리에 불닭볶음면 정도의 매운맛을 내려면 이것보다는 훨씬 매워야 한다. 그리고 스코빌 지수를 단순 소스로 비교해서도 안 된다. 스코빌 지수는 매운맛을 상쇄시키는 데 필요한 물의 양을 수치화한 건데, 단순 소스로 비교하면 국물 요리는 당연히 매운맛이 희석되는 거 아닌가. 스프만으로 스코빌 지수를 비교했는지 조리 후 비교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혹시 소스만으로 비교한 거라면 좀 웃을 것 같다. 게다가 매운맛을 가리는 단맛이 훅 치고 들어오니 컨셉인 매운맛이 상당히 흐려진다. 매운맛을 컨셉으로 제품 홍보를 한다면 단맛 정도는 잡을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 너무 달아서 다신 안 사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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