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8:24, 느림 근서

2016.12.25 02:11


 집에서 뒹굴뒹굴. 저녁은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중에 하나를 고르란다. 못 고르고 있으니 넌 된장찌개를 해주겠다며 장을 보러 나갔다. 책을 보면서 뒹굴거리니 어느새 재료를 한아름 사서 들어온 너. 손에는 두부, 달래, 양파, 감자, 고추, 호박, 마늘, 버섯 등이 들려있었다. 배고프다고 징징대니 바로 요리를 시작. 멸치로 육수를 내고 찌개 재료를 다듬는데 어라? 뭔가 이상하다. 재료를 죄다 깍둑썰기하고있다. 옆에서 카레하냐고 물었더니 본인 집에서는 이거보다 더 크게 썬다면서 꿋꿋이 칼질을 해댄다. 크기의 문제가 아니라고 웃어대니 그제서야 아 그런가? 하면서 멋쩍게 웃었다. 재료들을 다 썰고 냄비에 넣으려는데 이번엔 준비한 냄비가 너무 작다. 다 안 들어갈 거라고 얘기해도 열심히 재료를 넣어대는 너. 두부까지 넣으니 재료가 산처럼 쌓였다. 냄비를 두 번 바꾸고도 한가득이라 결국 전골냄비까지 등장. 육수를 잔뜩 추가하니 정말 전골의 모양새가 됐다. 달래, 파, 고추, 버섯을 넣고 바글바글 끓여 마무리. 남은 달래는 달래장을 만들기로. 달래장 담당은 나였는데, 일반 양조간장인줄 알고 간장을 때려넣었더니 겁나 짰다. 시판 간장보다 훨씬 짠 간장이란다. 깜짝 놀라 간장을 따라내고 물로 희석했더니 얼추 간이 맞았다. 고춧가루, 마늘, 조선간장 참기름 등을 넣어 마무리. 저녁식사를 시작했다. 아 근데 반찬이 둘 다 밥도둑이네. 된장찌개와 달래장중 하나만 놨어야 했는데. 덕분에 밥은 순삭이었고, 우리는 엄청 포식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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