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8:26, 느림 근서

2017.01.02 08:51


 요즘 스스로 밥 해먹는 일이 많이 줄었다. 혼자 챙겨먹기 귀찮아서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기 때문이기도 하고, 남자친구 집에서 자주 칩거?하다 보니 남자친구가 밥을 차려주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 요즘 컨디션이 난조라 잠을 많이 자는데, 남자친구 집에서 구르다 잠이 들면 그동안 남자친구는 내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외출했다 들어오는 하는 것 같다. 눈 뜨면 뭔가 뚝딱뚝딱 하는 소리가 들리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호기심에 몸을 일으키려 하면 남자친구는 나오지 말라며 맛있는 거 해줄테니 조금 더 쉬고 있으라는 소리를 하며 부엌을 방어한다. 침대에서 조금 더 구르고 있으면 음식이 '짠' 하고 펼쳐지는데 메뉴가 상당히 다채롭다. 뭘 먹이면 내가 좋아할까 고민한 흔적이 음식들에 역력하다. 국물요리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매 끼니 찌개나 국을 끓여 대령하는 남자친구. 취향을 적극 배려한 것 같은 메뉴들에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늦은 저녁. 이번 메뉴는 미역국과 돼지불고기다. 



 막거리 한잔을 곁들여 밥을 먹었다. 애정 가득한 음식들을 먹으니 밥 한 공기가 뚝딱이다. 따뜻한 미역국에 뭉친 속이 다 풀리는 기분. 국을 덜어 홀짝대며 마시다 보니 어느새 냄비가 바닥을 보였다. 맛있는 밥 덕분인지 몸이 한결 나았다. 수다를 떨다 침대로 들어가 다시 웅크렸다. 수면 과다로 시간이 순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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