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8:26, 느림 근서

2017.01.02 08:53


 남자친구과 함께 영화를 보다 잠들었다. 과수면에 몸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자고 일어나니 어김없이 밥이 짠 등장한다. 처음 등장한 건 굴이었는데, 모양새가 흡사 케익을 엎어놓은 것 같았다.



 횟감 굴을 세척 후 체에 받쳐놨더니 이런 모양새가 됐단다. 양이 어마무지하게 많길래 얼마나 샀느냐고 물었더니 자그마치 한 근이란다. 둘이 먹기에 너무 많지 않냐니까 내가 다 먹을 수 있단다.


 조금 기다리니 본 메뉴가 등장. 빨간 콩나물국에 콩나물 밥, 직접 만든 초장, 굴, 기타 밑반찬이 주욱 깔렸다. 달래장에 콩나물밥을 비벼 먹으니 콩나물 밑에서 표고와 굴이 잔뜩 등장한다. 내가 좋아하는 버섯과 굴을 가득 품은 밥, 국물을 좋아한다고 레시피까지 봐가며 만든 빨간 콩나물 국까지. 자기 취향은 어디로 갔는지 식단이 죄다 내 위주로 돌아간다. 생굴은 몇 점 먹지도 못 하고 익힌 굴을 선호하는 네가, 내 취향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생굴을 무더기로 가져다 놓으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결국 굴이 너무 많이 남아 익혀먹기로 결정, 콩나물국에 풍덩 빠뜨렸다. 너는 막걸리, 나는 꽃차를 마시며 한 점 두 점 먹다보니, 생굴일 땐 몇 점 먹지도 못했던 굴 한 근을 완벽하게 클리어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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