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5 11:10, 느림 근서

17.02.12 2017.02.17 08:21


 젓갈을 사러 강화도를 다녀왔다. 갈때는 신나서 갔다가 전쟁 덕에 바다 한번 제대로 안 보고 집으로 돌아온 기념글.

 대명항이던가. 남자친구가 젓갈을 사겠다며 데리고 간 곳. 작년에도 왔었지만 젓갈은 구매하지 않았었다. 시장 빠순이라 쫄래쫄래 따라갔더니 수산시장?이 있어서 먼저 들렀다.

 시장이긴 한데 큰 시장은 아니고 판매품목도 좀 부실한 느낌. 직접 잡은 재료만 판매한다는데 둘러보니 수입 냄새가 나는 품목도 더러 있었다.

 파는 품목들은 꽂게, 매운탕, 회, 말린 생선, 꽂게, 매운탕, 회, 말린 생선... 망둥어나 참복같은 생선도 속을 보이며 누워계시긴 했다. 품목 단일화도 아니고... 그 가게가 그 가게다.
 
 수산시장의 호객행위를 벗어나서 젓갈, 건어물 파는 곳으로 향했다.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이끌려가서 젓갈 앞에 서게 됐고, 맛을 음미하느라 모든 것을 잊었다. 시장을 나와서 바로 깨달았지만 귀찮아서 빠른 패스.

 남자친구는 오징어젓, 멍게젓, 토하젓, 갈치속젓 등 총 4종을 구입하고 서비스로 어리굴젓을 받았다. 가격은 대부분 큰 통으로 이만 원, 멍게젓이 작은 통으로 삼만 원으로 독보적으로 비싸다. 대신 맛도 취향. 맛본 젓갈은 명란 2종, 오징어, 어리굴젓, 멍게젓, 꼴뚜기젓 등이고, 꼴뚜기젓이 다른 젓갈들보다 조금 매운 편.

 젓갈 구매 후 목적지 없이 떠돌다 작년에 갔던 길을 잠시 리바이벌. 그러는 동안에 전쟁의 서막이 올랐고,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 도착했을 때 폭주. 내리지도 않고 투닥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남자친구가 맥주를 상납한 덕에 전쟁 종료. 서울에 도착하니 저녁시간이라 젓갈을 늘어놓고 맛있게 먹었다. 멍게젓 넘나 맛있는 것 물결물결물결. 다음은 어리굴젓, 토하젓, 오징어젓, 갈치속젓 순. 사실 소스는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서 그냥 해산물 취향에 따른 순서일지도 모르겠다. 밥도둑 덕분에 과식하고 배를 부여잡았다. 

한줄요약.
젓갈은 밥도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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