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5 11:22, 느림 근서

2017.03.11 12:22


 먀가 이부자리에 테러를 한 탓에 한울은 이불을 세탁하러 다녀왔다. 공연 마치고 늦은 시간에 다녀온 거라 시간을 보니 벌써 새벽. 이제 자는 건가 했는데 한울이가 옛날소시지를 굽고 비비고 육개장도 끓여줬다. 

 딱히 빨간 소시지에 대한 추억도 없는 내가, 왜 이 소세지만 보면 이렇게 당기는지 모르겠다. 계란에 부쳐 구운 소세지의 불량한 맛이 별식으로 딱이다. 

 비비고 육개장에는 당면을 추가하고 소시지 부치고 남은 계란을 넣어줬다. 두 봉지를 합친 거라 양이 꽤 많다. 맛은 시판 육개장에서 뒤떨어지지 않을 맛. 이전 아워홈 육개장보다 건더기도 많고 맛도 낫다. 파가 통째로 여러 개 들어있어서 파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동네 맛 없는 육개장을 시키느니 비비고 육개장에 고춧가루 팍팍 치고, 청양고추 썰어넣고, 당면 그득에 계란까지 추가하면 훨씬 맛이 나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러면 비슷한 가격에 인건비까지 추가되는 거라 비교가 적절할지 모르겠다.

 신나게 시식 시작. 당면은 언제나 사랑이다.

오늘의 술은 막걸리. 종류별로 세 가지를 마셨다.

 먼저 봉평 메밀막걸리. 딱히 메밀맛이 느껴지는 것 같지는 않으나 검은색의 가루같은 게 종종 보이고 색이 조금 탁하다. 맛은 나쁘지 않다.

 다음은 호랑이 생막걸리. 메밀막걸리보다 훨씬 묽고 제당맛이 난다. 약간 향맛 비슷하다고 해야하나. 공감할 사람이 몇이나 있는지 모르겠다. 칠성사이다 맛도 약간 나는데 에리스리톨때문이라고 한다. 역시 맛은 나쁘지 않다.

 다음은 대대포 생막걸리. 패키지의 블루라벨 보고 빵 터졌다. 슈퍼 프리미엄까지 적어놓은 걸 보니 고오급 막걸리임을 어지간히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그에 걸맞게 재료도 전부 국내산에 심지어 유기농 무농약쌀이다. 벌꿀이 들어갔다는데 묘하게 간 사과맛이 나서 바몬드카레가 연상됐다. 카레맛이 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맛이 꽤 진한 편이고 역시 나쁘지 않다. 

 막걸리 3종과 옛날소시지, 비비고 육개장으로 새벽을 불싸질렀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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