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5 13:23, 느림 근서

2017.04.19 17:31


  남자친구가 퇴근 후 떡과 책을 가져다 준다고 집에 잠깐 들렀는데 그냥 보내기 우울한 기분이라 쫄래쫄래 따라나섰다. 혼자만의 안락한 휴식을 보장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남자친구... 고생이 많다.  집에 들어오니 먀가 안 보인다. 원래는 먀를 병원에 데려갈 생각이었는데, 청소년 먀는 혈기가 왕성해서 영 돌아올 생각을 안 하다가 병원 마감인 8시 정각에 돌아왔다. 똑똑한 새기. 
  그날이라 영 움직이고싶지 않아서 침대에 붙어있는데 남자친구가 저녁으로 OK숯불바비큐를 먹자고 했다. 나가기 싫어서 배달이 되나 찾아봤지만 안타깝게도 포장만 가능. 결국 남자친구 혼자 나가서 포장하기로. 고생이 많다2.

<남자친구가 나가자 지도 나가겠다고 랩탑 위에서 농성하는 먀>

  남자친구가 외출하자 마자 냥님께서 랩탑 위에 자리를 잡고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신다. 이 늙은 어미는 너의 젊은 혈기를 감당할 재간이 없단다 아가야.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더니 딱 그 꼴이다. 귀하신 먀님께서 부득불 외출을 하시겠다니 문을 열어드리는 수밖에.

  남자친구가 치킨을 한아름 들고 돌아왔다. 양념 하나, 소금 하나, 소스 많이, 무 많이, 양배추도 챙겨서 오라고 했더니 상이 가득 찼다. 무는 두 봉지나 챙겨주셨다. 감사합니다. 

  얘는 남자친구가 먹고싶어했던 양념맛 숯불바비큐. 순살로 주문하기 위해 6,000원짜리 1인분을 주문했다. 엄청 많이 맵게 해달랬다는데 난 안 맵게 느껴지고 남자친구한텐 많이 매운 불상사가 생겼다. 맛은 양념숯불바비큐 맛. 양념숯불갈비 맛과 동일하다. 

  얘는 소금구이 숯불바비큐. 가격은 양념과 동일하고 맛은 그냥 숯불맛. 소금을 깜빡하신 건지 원래 이 정도의 간을 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간이 제로로 수렴한다. 그래서인지 소금을 굉장히 과도하게 주셨다. 몇 점 집어먹다가 그냥 위에 소금을 쳐버렸다. 아들로 보이는 젊은 사장이 있을 때는 마늘이 들어갔던 것 같은데 이번 사장님은 안 넣어주셨다. 어떤 게 노멀인지 모르겠다. 

  내가 사랑해마지않는 양배추. 요즘 치킨을 시키면 보기 힘든 녀석이지만 옛날에는 '통닭'을 시키면 이게 따라왔었다. 숯불치킨 가게에서는 아직도 대부분 따라온다. 홀 한정인 경우도 있다. 

지평막걸리를 곁들여 맛있게도 냠냠. 지평막걸리가 gs25  신품이라는데 집 앞에는 영 안 들어온다. 좀 들여줬음 좋겠다. 

  잘 먹었습니다. 

*덧

없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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