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5 13:24, 느림 근서

2017.04.20 14:24

  점심을 같이 먹자는 남자친구의 말에 불광으로 향했다. 원래 목적은 서울혁신파크 맛동에서 열리는 '밥짓는 학교 봄에 봄을 먹는다'였으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서 단체로 먹는 '봄나물밥±목련꽃차'보다는 다른 게 좋을 것 같다는 나의 의견을 적극 수렴한 남자친구 덕에 불광역 먹자골목에 새로 생긴 이자카야 '오늘은 맑음'을 가게 되었다. 가게만 들어서면 맨날천날 망하는 자리에 웬 술집이 생겼다 했는데, 식사도 하고 카페도 하고 술도 파는 잡종이더라. 그렇다고 펍의 느낌은 또 아니다.

  가게는 이런 분위기. 반대쪽은 사람이 많아 입구쪽을 찍어 보았다. 

  식사메뉴. 두장돈까스 2인분과 공깃밥을 하나 시켰다. 가격은 각각 4,900원과 500원. 다른 사람들은 덮밥과 짬뽕류를 많이 시키는 것 같았다.

  이건 이자카야메뉴. 숨굴튀김이 뭔지 궁금하다. 돈까스 크기를 생각하면 굴튀김 다섯 개 정도 나오려나 싶다.

  술집이니 술도 판다. 우리는 대낮부터 생맥주 두 잔을 시켰다.

  이건 카페메뉴. 진짜 별 걸 다 판다.

  장국은 셀프. 반찬 역시 셀프로 가져가야 한다. 반찬은 김치와 단무지가 준비되어있다.

  메뉴가 나왔다. 조리시간이 조금 긴 편. 점심시간에 사람이 굉장히 많아 더 느린 것 같다. 
  돈까스 두 덩이와 양배추, 밥 한 숟가락... 정도의 뭉탱이가 나온다. 이게 공깃밥을 추가한 이유. 

  돈까스 크기는 고로케만해서 성인 남성이라면 두 장이 부족할 수 있겠다. 다른 메뉴 하나 더 먹을 수 있겠다 싶은 크기. 밥이 고깃집 아이스크림 한 스쿱정도로 나오는데 크기를 비교하면 얼마나 작은지 알 수 있다. 

  맥주가 나왔다. 돈까스와 함께 냠냠. 점심시간에 맥주 한 잔 하려는데 남자친구 회사 사람들이 자꾸 가게로 들어왔다. 그 탓에 남자친구는 맥주를 숨어서 벌컥벌컥. 재빠르게 클리어한 뒤 컵을 숨겼다. 맥주 마시겠다고 한 내가 나쁘다. 이렇게 보니 크기가 적나라하다. 저거 한 조각 썰어놓은 거다. 대신 두께는 어느정도 있는 편. 고기 질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맛은 돈까스맛. 경양식쪽은 아니고 일식을 표방하는 돈까스의 맛이다. 나쁘지 않은 편. 소스가 아주 강한 편이 아니라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겠다. 샐러드라고 나오는 양배추가 너무 살아있어서(일반 샐러드보다 조금 두꺼운지 뻣뻣한 느낌) 그냥 먹기엔 입에 넣기 불편했다는 게 조금 에러. 나이프로 대충 잘라서 먹으면 나쁘지 않다.

 
  무리 없이 한 접시 다 비우고 가게를 나서서 혁신파크로 향했다. 혁신센터에서 망고쥬스와 투메리카노를 사들고 담배를 피러 나갔다가 시마이. 인줄 알았으나 지갑님이 실종하신 걸 지하철 플랫폼에 카드른 찍자마자 알게 되어서, 다시 카드를 찍고 뛰쳐나와서 온 동네를 다 뒤지고 남자친구를 다시 부르고... 남자친구가 차도에서 구르고 계신 지갑을 발견. 굴러다니는 기타 등등을 죄다 주워서 챙겨주었다. 분실물이 없는 듯 하였으나... 점검하니 남자친구 폴라로이드 사진이 두 장 실종한 것을 알게 되었다. 어엉 미아내 이제 잘 챙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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