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6 18:49, 느림 근서

17.07.02 

   주말마다 나를 살찌우는 남자친구. 언젠가부터 요리는 남자친구의 담당이 된 것 같다. 사실 내가 요리를 하는 게 더 빠르고 덜 답답하긴 한데 굳이 본인이 요리를 하시겠다고 하면 막지는 않는다. 남의 해주는 요리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기 때문. 
  남자친구는 내게 간을 봐달라는 소리를 하기 전까지 부엌 접근을 막는다. 아마 나의 잔소리가 굉장히 시어머니같아서일 거다. 하지만 먼 발치에서의 구경은 막지 않기 때문에 불 앞에 안 나서더라도 방문 언저리에서 잔소리 대잔치를 벌이곤 한다. 

  친애하는 남자친구께서 이번 요리는 고추장찌개와 훈제오리고기를 준비하셨다. 독특하게 고추장찌개에도 오리고기가 들어있다. 그밖에 감자, 양파, 고추 등도 들어있어 찌개 하나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이다. 사실 메인 하나만 있어도 식사는 충분한데 국물덕후인 내 탓으로 매 끼니 국물요리를 준비한다. 친절한 남자친구께 무한한 감사를.

  이날의 메인인 오리고기. 양파도 같이 구워져있어서 완전 취향저격이다. 밥과 함께 맛있게도 냠냠. 남자친구는 술도 곁들였다.

  남자친구가 술이 모자라대서 결국 편의점에서 술을 사 왔다. 그리고 술 안마신다던 나는 남자친구가 자는 틈을 타 맥주 세 캔을 비웠다는 후문. 절주는 개뿔이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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