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1.28 21:55, 김천어 근서

이른바 학교 칠우는 학교 교실 가온데 일곱 벗이니 수업하는 선생는 백묵(白墨)과 칠판, 지우개로 수업사우(授業四友)를 삼았나니 교실 학생인들 홀로 어찌 벗이 없으리오. 이러므로 학습 돕는 유를 각각 명호를 정하여 벗을 삼을새, 하이테크로 하이텍씨(廈離宅氏)라 하고, 수학의 정석으로 정석(定石)양반이라 하고, 개념원리를 개념탑재선생(槪念搭載先生)이라 하고, 성문영어로 성문지재(成文之材)라 하고, 누드교과서로 나체박사(裸體博士)라 하고, 모나미펜으로 일오삼선생(一五三先生)이라 하며, 모의고사로 대성중앙종로정일 사선생(四先生)이라 하여, 칠우를 삼아 학교 교실내 아츰 소세를 마치매 칠위 일제히 모여 종시 하기를 한가지로 의논하여 각각 소임을 일워 내는지라.

일일(一日)은 칠위 모혀 학습의 공을 의논하더니 하이텍씨가 긴 허리를 자히며 이르되,

"제우(諸友)는 들으라. 나는 에이포지(十六絶紙), 교과서, 연습장, 공책, 프린트물(遺認物), 요점정리를 다 내여 펼쳐 놓고 필기를 마련할 새, 흑백청홍(黑白靑紅)이며 공식(供識) 지도(地圖)를 나 곧 아니면 어찌 적으리오. 이러므로 학지공(學之功)이 내 으뜸되리라."

정석양반, 껍질을 훌떡 벗고 퍼런 속을 드러내며 이르되,

"하이텍씨야 그대 아모리 필기를 잘 한들 정석 내지 아니하면 점수 제되 되겠느냐. 내 공과 내 덕이니 네 공만 자랑마라."

개념탑재선생 이르되,

"양우(兩友)의 말이 불가하다. 공식 열몇이든 적용 후에 공식이라 할 것이니 공식에 능소능대 (能小能大)하다 하나 나 곧 아니면 개념탑재를 어찌 하리오. 이문제 저문제 심화문제 신유형 개념을 이루미 나의 개념이면 마음대로 하리오. 하이텍씨의 필기 내고 정석 양반 공식 세워 내다 하나 내 아니면 공이 없으려든 두 벗이 무삼 공이라 자랑하나뇨."

성문지재 얼골이 프르락희락 하야 노왈,

"개념아, 네 공이 내 공이라. 자랑마라. 네 아모리 잘난 체하나 수학만 만점인들 내 아니면 네 어찌 성공하리오."

나체박사 웃고 이르되,

"지재님네, 위연만 자랑마소. 이 젊은이 수말 적기로 학생들 사탐과탐 가볍지 아니하게 자습 도와 드리나니, 고어에 운(云) 탐구 이백 만점이 될 지언정 언수외 삼백점 만점은 되지 말라 하였으니, 성문지재는 개념탑재선생의 뒤를 따라 다니며 무삼 말 하시나뇨. 실로 얼골이 아까왜라. 나는 매양 정석의 똑같은 내용에 질리었으니 낯가족이 두꺼워 견딜 만하고 아모 말도 아니 하노라."

일오삼선생 이르되,

"그대네는 다토지 말라. 나도 잠간 공을 말하리라. 정석쓴 놈, 개념 쓴 놈, 누드교과서 쓴 놈, 그 놈들이 나 곧 아니면 어찌 펜 없을 때 배우리오. 연필 짧아진 것도 내의 머리를 한번 떼어내면 짧은 흔적이 감초여 하이텍씨의 공이 날로 하여 광채 나나니라."

사선생 크나큰 입을 버리고 너털웃음으로 이르되,

"일오삼선생아, 너와 나는 소임 같다. 개념이나 정석은 수리뿐이라. 나는 천 만 가지 과목에 아니 참예하는 곳이 없고 가중한 학생들은 하로 할 일도 열흘이구기여. 내신이 주역주역한 것을 내의 광둔(廣臀)으로 한 번 쓰치면 점수오답 낱낱이 펴이며 수능과 성적이 고하지고 더욱 수능 한달 전을 만나면 소님이 다사하야 일일도 한가하지 못한지라. 학생이 나 곧 아니면 어찌 성적을 가늠하며 더욱 공부하는 놈들이 게을러 벼락치기 하는 것을 나 아니면 어찌 파악하며, 세상 학생 어찌 배치표를 보리오. 이러므로 작의 공이 내 제일이 되나니라."

교실 학생이 이르되,

"칠우의 공으로 학습을 다스리나 그 공이 학생의 쓰기에 있나니 어찌 칠우의 공이라 하리오."

하고 언필에 칠우를 밀치고 교과서를 돋오고 잠을 깊이 드니 하이텍씨가 탄식고 이르되,

"매야 할 사람이오 공 모르는 것은 학생이로다. 잉크 다 쓰고 버려내면 자기 공이라 하고, 내 심이 아작나면 무조건 내 탓이라 하니 어찌 야속하고 노흡지 아니리오."

정석 양반 이어 가로대,

"그대 말이 가하다. 공식 정리할 때는 나 아니면 못하려마는 지겹니 두껍니 하고 내어 던지며 표지를 각각 잡아 흔들 제는 토심적고 노흡기 어찌 측량하리오. 내 공을 모르니 어찌 애원하지 아니리오."

개념탑재선생 한숨 지고 이르되,

"너는커니와 내 일즉 무삼 일 사람의 손에 보채이며 요악지성(妖惡之聲)을 듣는고. 각골 통한(刻骨痛恨)하며, 더욱 나의 해답지 안사고 해설 없음을 욕하며 휘드르며 내가 힘껏 수리영역을 돕는 줄은 모르고 마음 맞지 아니면 책의 중간를 브르질러 재활용수거함에 넣으니 어찌 통원하지 아니리요. 사람과는 극한 원수라. 갚을 길 없어 이따감 문제를 꼬아두면 속이 좀 시원하나, 더욱 애닯고 못 견디리로다."

나체박사 눈물지어 이르되,

"그대는 데아라 아야라 하는도다. 나는 무삼 죄로 나체 이름을 입어 선생마다 내 이름 망측하기를 욕하니 섧고 괴롭기 칙량하지 못할레라."

일오삼선생 척연 왈,

"그대와 욕되기 한가지라. 내 머리를 열고 속을 빼고, 우겨 누르니 황천(皇天)이 덮치는 듯 심신이 아득하야 내의 목이 따로 날 적이 몇 번이나 한 동 알리오."

칠우 이렇듯 담논하며 회포를 이르더니 자던 학생 믄득 깨쳐 칠우다려 왈,

"칠우는 내 허믈을 그대도록 하느냐."

사선생 고두사왈(叩頭謝曰),

"저렴한 것들이 망녕되이 헴이 없는지라 족가지 못하리로다. 저희들이 재죄 있이나 공이 많음을 자랑하야 원언(怨言)을 지으니 마땅 결곤(決棍)하암즉 하되, 평일 깊은 정과 저희 조고만 공을 생각하야 용서하심이 옳을가 하나이다."

학생 답왈,

"사선생 말을 좇아 물시(勿施)하리니, 내 내신을 망쳐도 선생에게 성함이 모의고사 공이라. 은혜를 잊지 아니하리니 파일을 지어 그 가온데 넣어 서랍에 지녀 서로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니 사선생은 고두배사(叩頭拜謝)하고 제붕(諸朋)은 참안(慙顔)하야 물러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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