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6.03 23:35, 김천어 근서

로리주의선언(MANIFESTO OF THE LOLI)

하나의 유령이 지금 한국을 배회하고 있다. 로리주의라는 유령이. 동인녀와 누님연방, 그 외 잡다한 신한국의 모든 열강은 이 유령을 몰아내기 위해 잡동맹을 맺었다. 집권세력으로부터 "로리콘"이라는 비난을 받아보지 않은 반대세력이 있는가? 또한 그 로리콘이라는 비난의 낙인을 오히려 자기의 적들에게, 뿐만 아니라 보다 로리적인 다른 반대세력에게 되돌려지지 않은 반대세력이 있는가? 이 사실로부터 두 가지 점이 도출된다.

1. 모든 한국의 열강은 이미 로리주의를 하나의 세력으로 인정했다.

2. 지금은 로리주의자들이 선언을 통하여 전 세계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견해, 목적, 경향성을 발표하고 로리주의의 유령이라는 그 옛날이야기에 대처할 수 있는 가장 알맞은 시기이다.


I. 동인녀와 로릴레타리아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미연시 외"의 역사는 부분투쟁의 역사이다. 카논과 스키쇼, 투하트와 신무의 새, 키노와 시즈, 갤럭시 앤젤과 건담W, 한 마디로 동인녀와 로리인은 항상 서로 대립하면서 때로는 숨겨진, 때로는 공공연한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각각의 싸움은 그때마다 대대적인 사회의 혁명적 재편 또는 경쟁하는 계급들의 공동파멸로 끝났다. 이전의 동인적 시대에서는 거의 모든 곳에서 사회가 다양한 질서, 잡다한 사회적 서열의 등급으로 복잡하게 배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고대 조선에는 계급을 뛰어넘은 공후의 사랑이 있었고, 고려에는 공민왕과 그 외 여러 인들의 사랑이 있었고, 조선에는 영조와 정순왕후 김씨간의 50년 차이를 뛰어넘은 사랑이 있었다. 이들 사랑의 거의 대부분은 또 부수적인 등급들로 나누어져 있었다. 봉건사회의 폐허로부터 싹튼 현대 동인녀사회는 나이적대를 없애지 못했다. 단지 나이 대신 새로운 성별, 새로운 사랑의 조건, 새로운 사랑형태들을 만들어냈을 뿐이다. 하지만 우리 시대, 동인녀의 시대는 명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즉 사랑대를 단순화시킨 것이다. 전체 사회는 동인녀와 로릴레타이아트라는 양대 적대적 진영으로, 서로 직면하고 있는 양대 계급으로 점점 더 분열되어 가고 있다. 고려 공민왕으로부터 초기 야오이가 생겨났으며, 이로부터 동인녀의 최초 분자들이 발전해 나왔다. 일본과의 교역, 산업의 발전은 떠오르는 동인녀를 위한 신선한 발판을 만들어주었다. 일본과 한국의 무대, 미국의 개방화, 유럽에서의 동성애의 전반적인 증가는 한국에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충격을 가하였으며, 또 그럼으로써 비틀거리는 전근대적 사회의 혁명적 요소에게는 급속한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폐쇄적 동인이 동인지생산을 독점하고 있던 봉건적 코믹체계는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시장이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이를 대신한 것이 곧 각자생산 체계였다. 그러는 가운데 시장은 꾸준히 성장했으며, 수요 또한 계속 상승하고 있었다. 또한 코믹외의 행사를 혁명적으로 발전시켰다. 각자 부스의 위치는 거대한 현대상업으로 대체되고 동인의 위치는 동인녀가 차지하게 되었다. 현대동인은 코믹의 개발로 길이 트인 동인시장을 확립했다. 동인시장은 게임, 소설, 만화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다주었다. 이러한 발전은 거꾸로 동인의 확장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즉 게임, 소설, 만화가 확장되는 것과 똑같은 비율로 동인녀는 발전했으며 자신의 세력을 증가시켰고, 조선시대로부터 이어 내려온 모든 계급을 뒷전으로 밀어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현대 동인녀 자체가 긴 발전과정의 산물이며, 애정양식에서의 일련의 혁명이 낳은 산물임을 알 수 있다. 동인녀의 각 발전단계에는 그에 상응하는 동인녀의 진보가 뒤따랐다. 코믹의 하에서는 회지계급으로, 코믹 바깥에서는 코스자치단체 - 어느 곳에서는 자립적 코스공화국(서코와 부코), 또 어느 곳에서는 정부의 과세대상인 ≪제3신분≫(인터넷) - 으로 있던 동인녀는 이후 코믹시기에는 남성에 대한 대항세력으로서, 사실상 일반적으로는 야오녀들의 초석으로서 반(半)남성세력 또는 절대동인에 봉사했으며, 현대동인과 동인시장이 확립되면서부터는 마침내 스스로의 힘으로 현대의 세상에서 배타적인 애정적 지배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현대동인의 집행기구는 단지 전체 동인녀의 공동웹링을 관리하는 위원회일 뿐이다.

역사적으로 동인녀는 매우 혁명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동인녀는 자신이 지배를 확립한 곳에서는 어디서나 모든 봉건적, 가부장적, 전원적 관계를 종식시켜 왔다. 동인녀는 인간을 ≪타고난 남녀관계≫에 묶어 놓는 잡다한 봉건적 끈을 가차없이 끊어버렸다. 또한, 가장 신성한 종교적 남녀의 환희, 기사도적 열정의 환희, 세속적 감상주의의 환희를 현대사회라는 얼음같이 차디찬 물 속에 빠뜨려버렸다. 또, 개인의 존엄성을 열람가치로 용해시켜 버렸으며, 결코 무효화될 수 없이 공인된 무수한 자유 대신 저 소설이라는 단 하나의 파렴치한 자유를 세워 놓았다. 한 마디로, 동인녀는 종교적, 인륜적 환상으로 가려진 압제를 적나라하고 후안무치하고 노골적이고 야수 같은 소설로 대체한 것이다. 동인녀는 지금까지 존경과 경건한 경외심으로 받들어졌던 모든 사랑으로부터 그 후광을 걷어냈다. 의사, 법률가, 성직자, 시인, 과학자를 자신이 사랑을 만들어 주는 소설의 주인공으로 전환시켜 버린 것이다. 동인녀는 가족으로부터 그 감정의 장막을 찢어내고 가족관계를 단순한 사랑의 관계로 만들었다. 동인녀는 복고주의자들이 그토록 경애해마지 않는 중세시대의 남녀간의 사랑의 과시가 어떻게 하여 가장 게으른 나태로써 훌륭히 보완되는가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인간의 행위가 과연 무엇을 낳을 수 있는가를 처음으로 보여준 예였다. 동인녀는 이집트 피라밋이나 로마의 수도(水道), 고딕 성당을 훨씬 능가하는 기적을 이룩했다. 이전의 모든 민족대이동이나 십자군 따위의 견주지도 못할 원정들을 감행한 것이다. 동인녀는 끊임없이 애정도구를 혁명적으로 개조하고, 그럼으로써 애정관계를 개조하며, 또 그와 더불어 사회관계 전체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 그 반면, 이전의 모든 애정 계급들에게는 낡은 애정양식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자신의 1차 존재조건이었다. 끊임없는 애정의 혁명적 발전, 모든 사회적 조건들의 부단한 교란, 항구적인 불안과 동요는 동인녀 시대의 이전의 모든 시대를 구분 짓는 특징이다. 모든 고정되고 꽁꽁 얼어붙은 관계들, 이와 더불어 고색창연한 편견과 견해들은 사라지고, 새로이 형성된 모든 것들은 골격을 갖추기도 전에 낡은 것이 되어버린다. 딱딱한 것은 모두 녹아 사라지고, 거룩한 것은 모두 더럽혀지며, 마침내 인간은 냉정을 되찾고 자신의 실제 생활조건, 자신과 인류의 관계에 직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동인녀는 자신의 동인지를 팔 수 있는 시장을 끊임없이 확장시켜야 한다는 필요성으로 인해 지구상의 모든 구석구석을 누벼야 한다. 동인녀는 가는 곳마다 둥지 틀고 자리잡고 연고를 맺어야 하는 것이다. 동인녀는 애정시장의 착취를 통하여 각 나라의 생산과 소비에 범세계적인 성격을 부여해왔다. 복고주의자들에게는 매우 유감이겠으나 동인녀들는 애정산업의 발 밑으로부터 산업이 딛고 서 있는 일국적 기반을 빼앗아냈다. 기존에 확립된 모든 미연시 산업들은 이미 파괴되었거나 나날이 파괴되어 가고 있다.

중간생략


II. 로릴레타리아와 로리주의자

로리주의자는 전체 로릴레타리아와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로리주의자는 미소녀애호계급의 당들과 대립하는 별도의 당을 결성하지 않는다. 로리주의자는 전체 로릴레타리아트가 가지는 이해와 별도로 분리된 이해를 가지지 않는다. 로리주의자는 자신만의 분파적 원칙을 세워 로릴레타리아 운동을 이 원칙에 뜯어 맞추려고 하지 않는다. 로리주의자는 오직 다음과 같은 점에서만 다른 미소녀애호계급의 세력들과 구별된다.

(1) 각국 로릴레타리아의 일국적 투쟁에서, 일체의 국적으로부터 독립된 전체 로릴레타리아트의 공동 이해를 제기하고 전면에 내세운다.

(2) 동인녀에 반대하는 미소녀애호계급의 투쟁이 거치는 다양한 발전단계에서, 언제 어디서나 그 운동 전체의 이해를 대변안한다. 그러므로 로리주의자는 한편으로 실천적인 면에서는 모든 나라 미소녀애호계급 세력들 가운데 가장 선진적이고 결의에 찬 부분으로서 다른 모든 세력들을 밀고 나아가며, 다른 한편으로 이론적인 면에서는 거대한 로릴레타리아 대중에 비해 로릴레타리아 운동의 진행노선, 조건, 궁극적인 전반적 결과들을 명확히 알고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로리주의자의 당면 목적은 다른 모든 로릴레타리아 세력들과 마찬가지로, 로릴레타리아트를 하나의 계급으로 형성시키고, 동인녀 지배를 타도하며, 로릴레타리아트가 정치권력을 장악하도록 하는데 있다. 로리주의자의 이론적 명제들은 결코 이러저러한 자칭 보편적 개혁가가 발명 또는 발견한 사상이나 원칙들에 기초하지 않는다. 그 명제들은 단지 일반적인 견지에서 현존하는 계급투쟁으로부터, 바로 우리 눈 앞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운동으로부터 솟아나오는 실제적 관계들을 표현할 뿐이다. 현존하는 소유관계의 폐지는 결코 로리주의의 명백한 특질이 아니다. 과거의 모든 애정관계는 역사적 조건의 변화에 따른 역사적 변화에 항상 종속되어 왔다. 예를 들어 영조와 정순왕후 김씨간은 동등연령대적 애정의 편에서 연령대적 애정을 폐지했다. 로리주의의 명백한 특질은 모든 조건의 폐기가 아니라 동인녀적 편견의 폐지이다. 그런데 현대 동인녀적 조건은 계급적대에 기초한, 소수에 의한 다수의 착취에 기초한 회지물의 생산, 전유 체제의 최종적이고도 가장 완벽한 표현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로리주의자의 이론은 애정조건의 폐지라는 단 하나의 문구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로리주의자는 인간적으로 형성된 애정조건, 이른바 모든 애정조건, 인륜성의 기반이라고 일컬어지는 애정에 대한 조건을 폐지하려 한다고 비난받아 왔다. 역사가, 인륜의 힘으로, 애써 만든 조건이라니! 그것은 현대 미국의 애정 조건을 뜻하는가? 그것이라면 폐지할 필요도 없다. 미국의 발전이 이미 상당히 파괴해 왔고 지금도 나날이 파괴하고 있으므로. 그렇다면 현대 기독교적 애정조건을 뜻하는가? 그러나 양성평등을 제한하는 종교, 새로운 차별를 위한 연령조건이 새로운 애정조건을 창출하는 조건이 없이는 증가될 수 없는 평등이다. 현재의 애정형태는 자본과 남녀의 연령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제 이러한 적대의 양 측면을 검토해 보자. 동인녀가 된다는 것은 애정에서 순수히 사적인 지위뿐 아니라 사회적인 지위도 갖는다는 것이다. 동인은 집단적 산물이며, 오직 많은 구성원들의 공동 행동에 의해서만, 아니 궁극적으로는 전 동인 구성원들의 공동행동에 의해서만 운동할 수 있다. 요컨대 동인은 사적인 힘이 아니라 사회적인 힘이다. 그러므로 동인이 공동재산, 전 사회 구성원의 소유로 바뀐다고 해서 개인적 소유가 사회적 소유로 전환되지는 않는다. 변화되는 것은 단지 동인의 사회적 성격뿐이다. 동인은 그 계급적 성격을 잃는다.

중간생략

그러나 당신은 우리가 가정교육을 사회교육으로 바꾸려는 것을 모든 관계 중에 가장 성스러운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당신이 말하는 교육이란 뭔가! 당신의 교육 역시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에 의해, 학교 등을 통한 사회의 직, 간접적 개입에 의해 규정되는 사회적인 것이 아닌가? 로리주의자는 교육에 대한 성격을 바꾸고, 지배계급의 영향으로부터 교육을 구출하려 할 뿐이다. 애정에 관한, 어른과 아이의 성스런 관계에 관한 현대적 말장난은 현대산업의 활동에 의해 규정되는 사회적인 것이 아닌가? 로리주의자는 교육에 대한 사회의 개입을 발명한 것이 아니다. 다만 그 개입의 성격을 바꾸고, 지배계급의 영향으로부터 교육을 구출하려 할뿐이다.

중간생략

II절에서 이미 미연시애호가나 미소녀애호가들과 같은 기존의 계급 세력들에 관한 로리주의자의 관계는 명확히 밝혀졌다. 로리주의자는 당면 목표의 달성을 위해, 미소녀애호계급의 당면한 이익을 옹호하기 위해 싸우는 동시에, 현재의 운동 속에서 이 운동의 미래를 보여주고 이에 관심을 기울인다. 안요컨대 로리주의자는 모든 곳에서 기존의 연령적 조건을 반대하는 모든 혁명을 지지한다. 그 모든 혁명에서 로리주의자는 각국의 발전정도와 관계없이 연령조건문제를 핵심적인 문제로서 전면에 내세운다. 마지막으로 로리주의자는 어디서나 모든 나라 로리적 세력들의 통일과 합의를 위해 노력한다. 로리주의자는 자신의 견해와 목적을 감추는 것을 경멸한다. 로리주의자는 자신의 목적이 오직 기존의 모든 애정적 조건을 힘으로 타도함으로써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을 공공연히 선포한다. 모든 지배계급을 로리주의혁명 앞에 떨게하라. 로릴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쇠사슬밖에 없으며 얻을 것은 온 세상이다.

만국의 로리주의자들이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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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o.wikipedia.org/wiki/사용자:salamander03 BlogIcon 샐러맨더
    2008.03.16 19:44 신고 삭제 겹댓글 주소

    하 하 하

  2. Favicon of http://hyunru.tistory.com BlogIcon 현루
    2009.09.30 01:23 신고 삭제 겹댓글 주소

    http://nang01.cafe24.com/wiki/wiki.php/%EB%A1%9C%EB%A6%AC%EC%A7%80%EC%98%A8에서 왔습니다.

    헑 ! 이거 벌써 누가 (까마득한?) 옛날에 했군요 ! 그것도 거의 풀버전으로 ㅜㅠ
    존경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__)

    제 보잘것 없는 글을 누가 저기 wiki에 링크 걸어주셔서 와봤더니... 더욱 대단한 글이 그 밑에 링크되어 있었군요... 잘 보고 갑니다.

    1. Re: Favicon of http://www.7t7l.pe.kr BlogIcon 김천어
      2009.09.29 23:49 신고 삭제 주소

      이번에는 달아주신 링크가 깨졌읍니다.............

    2. Re: Favicon of http://hyunru.tistory.com BlogIcon 현루
      2009.09.30 01:23 신고 삭제 주소

      http://nang01.cafe24.com/wiki/wiki.php/%EB%A1%9C%EB%A6%AC%EC%A7%80%EC%98%A8

      이번에도..?

    3. Re: Favicon of http://www.7t7l.pe.kr BlogIcon 김천어
      2009.09.30 15:08 신고 삭제 주소

      뜨네연, 근데 제 글은 너무 오래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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