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 - 10점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 지음/강

문화정체성에 대한 수호 의지가 각별한 나라 프랑스. 프랑스의 이와 같은 애착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이 책은 프랑스 문화의 저변에 흐르는 관용 정신과 문화상대주의가 오늘날 프랑스 문화의 다양성과 역동적인 조화와 공존을 낳았다고 보고, 이와 같은 정신의 형성배경에 대해 프랑스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맥락 아래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


이 책을 펼치고 가장 놀랐던건 웬 저자가 짠듯이 "서울대학교 불문과 졸업"이라는 학력이 17명 전원에게 붙어있는데다, "프랑스 파리x대학 불문학박사"나 "서울대학교 불문과 강사"가 줄줄이 붙어있길래 이게 무슨 조화냐 싶었더니 서울대학교 불어문화권연구소에서 지은 책이었다. 이런 망측한 일화는 집어치우고.

한국 사회에서 '프랑스'라는 나라에 가지고 있는 애증(愛憎)은 깊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말고. 하여간 "똘레랑스"라든지, "빠리의 택시운전사", "떼제베"와 같은 몇몇가지 상징적인 점들이 파고들어 이제 프랑스에 대한 지식이 많이 보급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랑스라는 나라에 직접적으로 접근할 만한 일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적을테지만. 이 책은 무겁지 않은, 그렇지만 가볍지도 않은 적절한 문체로 프랑스에 대한 다양한 접근을 보여준다.

총 4부로 구성된 책에서, 1부는 "프랑스적 가치"라는 제목 아래로 흔히 보는 톨레랑스나 앙가주망과 같은 여섯가지 주제를 묶어 놓았다. 한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사상, 즉 위의 제목과 같은 "~적 가치"와 같은 부분을 알면 접근하기가 쉬워질 뿐만 아니라 문화나 사회, 역사와 같은 것들의 형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런만큼 1부에서 이런 부분을 다룬 만큼 그 뒤에 있는 "프랑스인의 삶"이라거나 "프랑스 사회", 그리고 "간추린 프랑스 문화사"까지 책 전반을 관통하는 시선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 전체에서 그에 대한 내용과 함께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그리고 시사적인 부분과 같은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이해가 더 쉽다.

한불수교 120주년을 맞이하는 이때에, 서로가 서로를 잘 알지 못한다면 얼마나 슬픈가. 다양한 사상과 현상을 접하고, 또한 우리에게 다시 접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그런만큼 공존하는 원리, 행동하는 지성, 과거 존중과 개혁성 등은 한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하나 '프랑스어'와 '문화예술', 그리고 '미디어' 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문화적인 격차ㅡ는 문화의 우수성따위가 아닌 예술이나 그런 따위를 세우고 펼치는 그런 의미의 문화ㅡ가 얼마나 되는지 짐작할 수 있었는데다, 부러움이 먼저 앞서는게 가장 큰 느낌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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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ex.tistory.com BlogIcon 野翁
    2008.06.22 23:27 신고 삭제 겹댓글 주소

    알리앙스 프랑세즈에 가면 불어책밖에 없나...저건 중도에 가봐야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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