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07 00:00, 김천어 근서

무자년(戊子年) 정월에 교서를 내린다.

쓰는 사람이 백성을 낚는 데에는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함이지, 미궁으로 인도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사람은 일신의 영달을 위하여 낭떠러지로 백성을 인도하고 있으니 한탄할 일이다. 작은 것이라도 결과만을 생각하지 말고, 그 과정을 생각하여야 하는데 어떻게하면 출세를 할까, 어떻게하면 돈을 많이벌까, 어떻게하면 출세를 해서 부귀영화를 누려볼까만 생각하고 있으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과인이 이를 염두에 두고 세상을 살피니 가끔씩 머리가 띵하고, 가끔씩 소화가 안될 지경에 이르렀다. 대저 생각하니 마땅히 연호와 같이 다스림에 힘을 다 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른다. 재앙을 멎게 하는 방법은 덕을 닦는 것만한 것이 없고, 정치를 하는 요점은 바른 말을 구하는 데 있는 것이다. 송 나라 경공(景公)의 착한 말 한 마디가 형혹성(熒惑星)을 삼사(三舍:90리)나 물러가게 하였으니[각주:1], 하늘과 사람 사이에 감응이 이렇게 빠른 것이다.

내가 작은 물고기로 조종(祖宗)의 그물에 의뢰하여 신민 위에 의탁하였다. 아침부터 밤까지 근심하고 부지런하고자 하나, 재능이 미치지 못하고 학문이 밝지 못하여, 정교(正敎)에 있어서 매사에 어두우니, 큰 물을 건너는 것같이 조심되어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하겠다.

민국(民國:대한민국)의 일을 살피니 마땅히 물고기가 입안에 낚시바늘을 넣고 테크노를 추는 모양새라, 국운이 벼랑의 지척에 있는 것이 틀림이 없는 바, 아마도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리라. 군주의 덕이 닦아지지 않으면 이리 되는 것이고, 정치에 결함이 있으면 치자(治者)의 뜻이 공론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형벌과 상에 정당하지 못함이 있고, 사람을 구하는데 사정(私情)에 따라서 자리를 주고, 백성의 이야기를 전하여도 치자가 듣지 아니하면 민폐가 발생하고 재력이 낭비되는 것이다. 능력이 없으면서 김미화를 닮은 계집이 자리를 꿰차고, 김멜다는 구두를 사 모을 생각만 하는 것이므로 이러한 폐단이 어찌 과인 한 사람의 힘으로 두루 없앨 수 있을 것인가. 마땅히 더 나은 사람을 통하여 폐풍을 막도록 돕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상벌이 밝아지고 예악이 일어나며, 음양이 화하고 풍우가 때를 알며, 아전이 그 직책에 맞고 백성이 그 생을 즐기는 것은, 그 요점이 어디 있는가. 이를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서 행하지 못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삼공(三公)으로부터 말단 동사무소의 주사보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러한 요체를 깨달아 정치에 힘을 쏟고 폐단을 개진한다면 전봇대가 문제가 아닐 것이다.

백성 또한 배운 바를 행하고, 뜻한 바를 이루고자 한다면 어찌 폐풍이 유행하랴. 모두 백성의 공(功)이고, 백성의 실(失)이니 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마땅히 깨닫고 하루 속히 회개하여 천국으로 가고자 할 것이니라.

갈치 3년 정월 구미
  1. 춘추<FONT color=#8e8e8e>(春秋)</FONT> 시대 송 나라 경공 때에 하늘의 형혹성에 이상이 있었는데, 태사<FONT color=#8e8e8e>(太史)</FONT>가 아뢰기를, “이 재앙을 신하에게 옮기도록 기양<FONT color=#8e8e8e>(祈禳)</FONT>하소서.” 하니, 경공은, “그럴 수 없다.” 하였더니 형혹성이 즉시 삼사나 물러났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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