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29 08:56, 김천어 근서

타는 목마름으로
 
신새벽 모니터에
네 이름을 쓴다 ○○○ 교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 속 기말고사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 교수여
아직 끝나지 않은 강의실의 어딘가
발자국소리 연필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장학금의 추억 
되살아오는 성적을 보는 벗들의 초췌한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강의평가에
키보드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 개새끼



(출전:2011년 6월 22일 발굴작)
※  
○○○ 부분은 해독되지 않는 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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