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1 14:50, 김천어 근서


 앞전에 이야기한 산개한 시리즈에서 동마장도 떠났고, 서울역도 떠났고, 시내와 동대문도 떠났으니 남은 것은 용산시외터미널이었다. 그런데 이 용산이라는 땅 자체가 나쁘지 않기도 하였거니와 앞서 본 반포동 터미널의 우여곡절 끝에 시외터미널 부지가 없어 갈 곳을 잃은 용산이 되어버린 처지였던 것이었다.


 그런데 땅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서초동 트럭터미널 부지였다. 서초동 트럭터미널은 1972년도에 화물트럭터미널로 계획되어 1975년에 개업하였던 것이다. 물론 버스와 마찬가지로 화물트럭의 도심진입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그런데 알다시피 당시에 성동구 서초동이던 이 지역은 남서울개발과 더불어 영동과 쌍벽을 이루는 도심으로 거듭나게 되었으니 트럭터미널은 명색이 살지 않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이 용산터미널을 갖다가 떼버려야겠으니 결국 트럭터미널은 떠나가고 이른바 서울남부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서게 된 것이었다.


1972년1974년1980년


 저 1972년도 사진은 내가 찍어는 놓았는데 세월이 하도 흘러 어디가 지금의 남부터미널 자리인지를 까먹었다. 여하간 1974년에는 건물이 들어섰고, 1980년의 사진을 보면은 한국트럭터미널주식회사라는 글자가 뚜렷하게 보인다.


1972년 4월 26일자 동아일보1974년 6월 28일자 매일경제1975년 4월 11일 동아일보

 기사에서 나타나듯이 화물트럭터미널은 당초에 서초동에 조성할 계획이었는데, 1972년 기사에서는 영등포구라고 나오다가 1974년 기사에서는 성동구로 나온다. 이 동네 자체가 당초에 시흥군에 속하였다가 나중에 영등포를 거쳐 성동구로 넘어갔고, 다시 강남구와 서초구로 넘어간 동네라서 그렇다. 그리고 이 서초동 이외에도 여럿의 트럭터미널을 조성하였다가 나중에 당산동에 있던 터미널이 신정동으로 가게 되는데 이것이 서부트럭터미널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이 트럭터미널은 시외터미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가 훗날 다시 시외터미널로 거듭나게 되는데, 앞서 본 여타의 터미널과 같이 이전한다고 한 것은 1985년이었으나 실제 이전은 1990년에야 이루어졌다.


1985년 9월 7일자 동아일보1989년 5월 26일자 동아일보1989년 9월 4일자 동아일보


1990년 6월 14일자 동아일보


 1989년 9월 4일자 기사에서 2층 가건물을 착공해 이전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지금도 있는 건물이다(...). 당초에 이 남부터미널은 1988 서울올림픽을 겨냥하였으나 미끄러졌던 것인데, 진로가 터미널을 짓네마네하다가 또 진로가 엎어지고 그래서 아직도 저 지경이고 그런 것이다.


1989년1991년

1999년2010년


 위의 사진을 자세히보면 트럭터미널의 잔해(?)가 해체된 모습과 그에 따라 터미널의 구획, 그리고 주변에 건물이 들어서는 장면이 명확하게 보인다.


 드디어 뻐스와 더불어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 다음 이야기는 그 외, 기타 터미널에 대해 찾아보기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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