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1:43, 느림 근서

2016.08.13 19:16


여름휴가로 태백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원래 목적은 해바라기축제였는데, 올해 여름이 너무 더워 해바라기가 벌써 다 졌다는 소식에 아쉬운 마음으로 행선지를 급 변경해 고랭지배추밭을 가게 됐습니다. 


매봉산으로 향하는 길. 시골이라 그런지 드라마에나 나올법 한 철길을을 여러 번 보게 됩니다.


배추밭을 가기 전 들른 추전역. 해발고도 885m에 위치하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역이라고 합니다. 1973년 태백선 철도가 개통되자 역사가 신축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 1995년 영업을 중지하였으며 1998년 12월 철도청이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환상선() 눈꽃순환열차가 이 역에서 장시간 정차하면서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도 열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2008년부터는 모든 정기 여객열차가 무정차로 통과하다가 2013년 중부내륙순환열차가 운향을 개시하면서 여객 취급을 재개했으나 일반 열차는 정차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추전역을 지나 배추밭으로 향합니다. 저 멀리 풍력발전단지의 발전기가 줄지어있는 게 보입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속칭 바람의 언덕입니다.


산 꼭대기에서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돌아가는 모습이 신기해 찍어봤습니다. 


구불구불한 길을 타고 바람의언덕으로 올라갑니다. 길이 많이 좁긴 하지만 차를 타고 매봉산 정상 근처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푸른 풀들이 전부 고랭지배추입니다. 


창 밖을 내다보니 배추밭이 정말 장관입니다. 정상에 올라갈 때까지 이런 풍경이 지속됩니다.


가까이서 찍은 배추밭입니다. 푸른 배추가 참 탐스러워 보입니다. 꼭 초록색 꽃이 줄지어 심겨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정상에 다다르니 해가 지고 있습니다. 배추밭에 주황색 노을이 깔리니 생경한 기분입니다. 한창 시끄럽게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사랑을 속삭이고 연신 깨가 쏟아지는 사진을 찍어대던 커플들도, 담배를 피던 아저씨도, 이 순간만큼은 일제히 넘어가는 해를 바라봅니다.


해가 지니 길이 엄청 어두워집니다. 더 어두워지면 산을 내려가는데 차질이 있을 것 같아 서둘러 내려갑니다.

해도 졌고 배도 고프고. 밥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태백 시내로 향했습니다. 

태백은 물닭갈비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물닭갈비입니다. 

가격대는 1인 7,000원에서 9,000원 사이. 다들 사리를 추가해 먹으니 실질적인 가격은 만원대 근처일 겁니다.

비주얼은 그럴듯 합니다. 커다란 전골냄비에 파가 깔려있고, 고기도 몇 점, 사리 추가한 우동, 부추, 깻잎, 버섯 몇 줄기가 들어있습니다. 맛은 니맛도 내맛도 아닙니다. 물 겁나 타서 맹맹한 감자탕 국물에 들깻가루 좀 넣고 양념한 닭고기 좀 얹은 맛입니다. 여느 닭갈비가 그렇듯 고기의 질도 썩 좋아보진 않습니다. 정말 맹맛에 가까워 김치도 넣어봤지만 별로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솔직히 맛 없습니다. 그래도 이왕 여행온 김에 맛있게 먹자 싶어서 밥까지 볶아서 잘 먹었습니다. 볶음밥은 그래도 먹을만 합니다.


태백에 오시면 그래도 한 번쯤 '그냥 이런 요리도 있구나' 하면서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전역입니다. 지도로 봐도 전신에 등고선 뿐이라 지도를 첨부하는 의미가 없습니다.


바람의 언덕입니다. 지도에 보이는 실 같은 게 길입니다. 길이 좁아 좀 무서웠습니다. 일방통행이라 차가 반대편에서 올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배추 수확기에는 통행을 제한하고 있으니 그 시기는 피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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