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4 11:48, 느림 근서

2016.10.15 18:52



 kt 산하로 개최된 제2회 '보야지 투 자라섬'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티켓은 kt포인트로 구매가 가능했는데, 얼리버드로 신청을 하면 인당 당일권 5,000포인트, 양일권 8,000포인트로 최대 4인까지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양일권을 예매할까 하다가 다음날 출근하는 남자친구를 생각해 10.15 토요일 당일권을 예매했습니다.



 라인업입니다. 우리는 첫째날만 즐길 수 있기에 15일 라인업만 신경 썼습니다. 분명 재즈 페스티벌로 알고있는데 뜬금 김태우가 껴있습니다.  김태우를 딱히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재즈가 분명 본인의 장르는 아닌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스탠리 클락 밴드를 기대했었습니다.


 자라섬에 도착해 주차전쟁을 치른 후, 티켓 전쟁까지 치뤄서 겨우 입장했습니다. 밖에서 무슨 무료 공연들도 많이 하던데 입장 전쟁을 치르느라 즐기지 못했습니다. 유료존에 입장하려면 모바일로 예매한 티켓을 종이 티켓으로 바꾼 뒤 다시 입장 팔찌로 바꿔 줘야 합니다. 티켓을 팔찌로 바꾸면 웰컴팩이라는 쿠폰을 주는데, 비닐팩에 물, 과자, 티슈, 물티슈 등이 들어있습니다.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는데, 늦지 않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근데 무대 앞에 있는 사람들보다 체험존이나 푸드존에 줄 서있는 사람이 몇 곱절은 많았습니다. 


 푸드코트에는 아웃백, GS, 닭꼬치, 미스터피자, 또래오래, 뚜레주르 등 여러 프랜차이즈들이 입점해 있었습니다마는, 도저히 그 줄을 견디고 서있을 자신이 없어, 줄이 제일 짧은 분식집에서 떡볶이와 국수를 구입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여느 축제가 그렇듯 맛은 그닥이었으나, 분위기에 취해 열심히 먹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냥 치킨에 맥주를 드시기 바랍니다.


 폰으로 무언가 하는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찍혔습니다. 낮엔 꽤 더워서 추울까봐 챙겨입은 옷을 다 벗어던졌습니다. 커밋은 더위 먹어 사망한 비주얼입니다. 그나저나 앞 커플 분위기 좋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커플로 보이는 그룹들은 죄다 저러고 있습디다. 주변을 둘러보니 준비를 단단히 한 그룹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테이블에 텐트에 이불에 와인잔까지. 대낮인데도 다들 술 두어 잔씩은 걸친 느낌이라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재즈밴드 '혼스가탄 램블러즈'와 스윙 댄스팀'더 할렘 핫 샷'의 무대입니다. 공연 자체가 흥겨워 사람들이 다들 즐거워 보입니다. 술을 석 잔, 넉 잔씩 걸치신 흥부자분들이 무대 앞으로 나가 재즈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스크린에 잡혔습니다. 흥 넘치는 그분들 덕에 다른 사람들도 흥이 절로 납니다. 유쾌한 구경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은 김태우의 순서였는데, 솔직히 부르는 노래가 재즈도 아녔고 괜히 아무나 커플로 엮으려는 게 무슨 대학교 행사같아서 한창 오른 흥이 다 깨졌습니다. 재즈를 즐기러 온 사람들은 흥이 깨져 상당수 자리를 이탈했지만, 무대 앞에 자리 잡은 god의 '하늘색 풍선' 무리들은 아직 건재합디다. 저도 소싯적 god의 팬이었지만, 재즈 페스티벌을 어디 행사무대로 만들어버린 김태우씨가 썩 유쾌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김태우씨 덕분에 자리를 이탈해 맥주를 좀 살 수 있었습니다.


 날이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어디서 익숙한 음악이 들린다 했더니 디멘션의 무대입니다. 그래서 자리에 다시 착석. 어두워서 자리 찾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편의점과 아웃백에서 구입한 맥주, 뱅쇼를 마시면서 귀를 호강시킵니다. 아이고 신나라. 근데 하필 더 스탠리 클락 밴드가 마지막 무대입니다. 마지막 무대까지 보고 서울에 돌아가려면 한참 도로위에서 전쟁을 치뤄야할 것 같아 아쉽지만 디멘션의 무대까지만 즐기기로 합니다.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길에 입간판이 보여 인증샷을 남겨봅니다. 사실 남이 사진을 찍어달라며 부탁하길래 찍어주고 우리도 같이 찍게 됐습니다. 물론 밤이라 얼굴은 안 보입니다. 


 아쉬운 맘에 뒤를 돌아봤는데 달이 두 개입니다. kt 풍선에 다섯 번은 낚인 듯 합니다. 심지어 사진에선 달도 아닌 가로등인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일단 라인업을 보고 내년도 노려 봐야겠습니다.



 자라섬에서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겉옷, 돗자리, 음료, 티슈 등이 꼭 필요합니다. 이왕이면 우산이나 이불,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축제때 도로가 꽤 막혀 평소 시간보다 두 배는 걸립니다. 심지어 주차할 자리도 잘 없어 고생이 클 수 있습니다. 자차로 이동하는 분들은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대중교통이 편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매가 늦으면 아예 자라섬까지 도달하는 차편이 없을지도 모르니 미리 예매를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날 팬션이 모두 만석이었다고 합니다. 양일권을 끊고 편히 즐기시려면 빠른 예약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공연 장소는 웬만하면 자라섬 캠핑장입니다. 주차는 무료지만 자리가 없습니다. 



신고
댓글을 남깁시다 부기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