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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3 경희대학교 2008년 연례보고서 목련리포트에 부쳐
일단은, 내가 다니는 학교인 경희대학교에서 2008년 연례보고서 목련리포트를 냈다. 부제는 경희의 미래, 대학의 미래. 이 대학교육이란 것, 즉 고등교육이란 것에 대하여 일전에 몇 차례 지적한 바가 있는데,[각주:1] 일단은 경희대학에서 이렇듯 고등교육의 희망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것이 반갑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들리는 소문을 규합하면, 이 경희대학의 경희(慶熙)라는 교명은 조영식 학원장과 학교의 초기 구성원들이 서울고등학교(당시에는 경희궁 터에 있었다)와 관련이 깊어서 뒷산인 경희동산을 따 경희대학교라고 하는 것이 정설이지만, 이 또 다른 들리는 소문을 몇 가지 엮으면 경희궁은 조선의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궁궐이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설은 거의 근거가 없고, 조영식 학원장이 설명한 바를 따른다면 bright and happiness이니 경(慶)과 희(熙)이다. 또한 학원장의 사상이 네오르네상스이니, 대학의 이념자체가 문화세계의 창조를 통하여 홍익인간의 이념을 구현하고, 이상적인 인류사회의 재건을 추구하는 것이다. 현 총장도 학원장의 아들인 조인원 박사이니, 이러한 정신이 끊어지지 않을 것은 대충 명확한 사실이다.

목련이라는 것은 이 학교의 교화이니, 가곡 목련화는 학원장 설립자 미원(美源) 조영식 박사가 가사를 짓고, 음대 학장이던 김동진 교수가 곡을 지은 것으로 음대의 엄정행 교수가 노래한 것이 잘 알려져 있다. 학교는 이 목련에 대하여 '봄의 길잡이이자 새 시대의 선구자'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평화와 공영의 지구공동체를 모색하는 상징이라고 하고 있다.

하여간 동 보고서는 대학의 역할이 시대의 뜨름에 따라 흔들리고 있으며, 학문 외적 논리가 대학의 권위와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고 진단하고 대학은 대학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학문적 권위를 재건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특히 상업적 생산성은 더 이상 대학교육의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하고, 이를 위한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자세한 사항은 생략한다).

분명 문제를 파악하고, 진단하면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지 못하는 것은 대학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책임이다. 경희대학이 이러한 상황에서 내놓은 보고서에서 약간의 희망을 엿보았지만, 물론 좋은 말로만 씌운 보고서일지도 모르고, 또한 말로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비판을 뒤로하고, 대학에서 작으나마 희망을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하고 싶다. 또한 고등교육이 진정한 고등교육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 길을 한 학교가 열어가고자 한다는 것에 대해 좋은 말을 해주고 싶은 것이 나의 소망일지 모른다.
  1. 대표적으로 <A href="http://7t7l.tistory.com/579" target=_blank>한국의 한국어 교육과 교육체계의 상실 : 정신줄 놓은 인수위의 영어교육방안에 비추어</A>를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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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천어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