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10.24 글씨를 잘 쓰는 방법 (8)

본인이 보통 글씨를 쓰고 있자면, 몇몇이 참으로 잘쓴다 하기도 하고, 소문이 나기도 하였는데, 본인으로서는 참으로 기쁘기도 한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였는데, 작일에 나의 짝이 이르기를 그대는 어찌하여 글씨를 잘 쓰는가 나도 글씨를 잘 쓰고 싶다 하거늘 그때부터 웨 내가 글씨를 잘 쓰는가 생각하였다.

본인의 글씨는 잘 쓴 글씨이기는 하나, 예쁜 글씨는 아닌 고로 나는 그것이 참으로 불만스러웠다. 이건 접어두고, 하여간 이 글씨란 것은 쓰면 느는 것이다. 내 벗에게 묻기를, 그대는 하루에 몇자를 쓰느냐 하니 나는 오륙백자를 쓰노라, 하길래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하루에 이삼천자는 쓴다고 대답하였다. 아, 이것이 제일 비결이니 또 무엇이 있겠는가. 많이 쓸때는 오륙천자를 쓸 때도 있었으니 그것이 학교를 다니는 삼백륙십오일간 합치면 대체 몇자가 될 것인가.

나의 어머님이 원래 글씨를 잘 쓰시는 데다가, 매양 버릇이라고 할 만한 것이 전화를 하면서도 메모지에 낙서를 하는 것이므로, 내가 그 버릇을 타고 받아 수업을 하면 교과서가 낙서로 가득차게 되고, 공책이 필기가 절반이고 낙서가 절반이 되니 이것이 또한 몇자나 될 것인가.

아, 또한 학교의 몇몇 사람이 또한 특필(特筆:독특한 필체)을 가진 사람이라. 해마다 한 사람씩을 만나게 되니 그들의 필적을 나 또한 본받아 행하였더니, 내 필체가 삼년간 꼬박 다섯번이 바뀌었다. 그러는 동안 내 마음이 안정되고 내 필체가 앉게 되었으니, 옛 사람들이 처음 글씨 공부를 할때 명필의 글씨를 본으로 삼아 베끼게 하는 이유를 알듯하도다.

또한 글씨를 쓰거나, 연습을 할 때도 힘을 들여 쓰면 그만큼 글씨에 공이 들어 글씨에 정성이 가게 된다. 다만 손에 무리가 많이 가니 조심할 지어다. 또한 샤프심은 진하고 부드러운 것을 쓰면 글씨가 바루게 되고, 볼펜이나 모나미 플러스펜을 쓰면 또한 바루게 되니 초입자가 택할 길이라.
신고
Posted by 천어 트랙백 0 : 댓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