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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07 라멘전
라멘전

라멘선생은 중력분공(中力粉公)의 3남으로 경상도(慶尙道) 구미(龜尾) 사람이다. 조상은 소맥(小麥) 선생으로 삼백왕(三白王)의 대신이었다. 소맥선생이 세 아들을 두었으니 박력분공(薄力粉公), 중력분공, 강력분공(强力粉公)이라 이름하였는데 셋이 갈라져 따로 가문을 차렸으나 모두 소맥씨를 칭하였다.

중력분공이 자식을 하나 두었는데, 그 장남이 가루가 뭉치지 못하여 그만 어린 나이에 횡사하고 말았으니 중력분공의 슬픔이 극에 달하여 그날로 백일동안 입산하여 부인 수부인(水婦人)과 함께 기도하여 그때부터 자식을 여럿 낳으니 2남이 백면(白麵:메밀국수) 서생이다. 백면이 공부하여 벼슬길에 올랐으나 그만 양풍(洋風)이 불어 벼슬길에서 나와 고향으로 내려갔다.

3남 라멘은 태어난 뒤로 납면공자(拉麵公子)라 불리었으니, 본디 고귀한 신분이라. 십여년간 풍류를 즐기다 홀연히 깨달은 바가 있어 낮은 자들을 위하여 내려오니 그때부터 강호의 중심이 되었다. 수많은 유생과 학인들이 긴긴밤을 그와 함께 하였고, 덕후(德侯)들은 라멘을 모시고자 노력하였다.

허나 고귀한 시절에 선생과 함께하던 자들은 선생이 낮은 자들과 함께 한 뒤로 선생을 조롱하였으나, 황구라(黃究羅) 박사(博士)만은 선생의 뜻을 알아채고 항상 함께하였으니 가히 지음(知音)이라고 칭할 만하였다. 황박사가 라멘과 항상 함께하여 그 제자들 또한 라멘과 함께 밤을 보냈다. 그리하여 세인들이 ‘월화수목금금금’이라 칭하니 항상 함께 한다는 의미였다.

라멘은 황박사를 일컬어 ‘나를 알아주는 자는 황박


이것은 내가 쓸 만한 글이 아니다. 내가 감히 졸필로 라멘선생의 높은 뜻을 해할뻔 하였으니 부끄럽기가 그지없다. 이에 남겨두고 나의 반성으로 삼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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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천어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