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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4 KT의 PCS 서비스 종료와 휴대전화기 이야기 (2)
오랜만에 글을 쓴다. 시간이 나기도 했고, 티스토리 관리자 모드 변화 이후 처음 쓰는 글이다. 그만큼 글을 쓴 지가 오래되었다는 말이리라. 여하간 금일 방송통신위원회가 KT의 PCS 서비스 종료를 승인하였음을 보고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억색하여 말을 잇지 못하다가 이제 마음이 좀 가라앉았으므로 이 기회에 KT를 좀 까고 내 핸드폰 이야기를 하고자 함이다.

머나먼 옛날 옛적에 011이 있었다. 그리고 016, 7, 8, 9가 생겨났는데 원래 이동통신 사업에 말 못할 사정이 많았다. 선경이 011을 차지한 것도 그 과정에서 차마 새 사업자가 되지 못하고 한국이동통신 민영화 입찰에 뛰어들어 먹은 것이다. 그리고 포철과 코오롱이 신세계통신(017)을 내세우고 CDMA 시대를 열었던 것이다. 근데 돌연 PCS라는 것이 나타났으니, 한국통신프리텔(016)이 PCS 사업권을 먹었고, 한솔의 한솔텔레콤(018), LG텔레콤(019)이 또한 PCS 사업권을 먹어 경쟁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때 내가 지금의 018을 개통하였으니, 무려 12년 전이다.

그런데 이놈의 한솔PCS는 세워지자마자 합병설에 시달렸는데, SKT와 LGT의 합병설과 달리 한솔과 한통은 기지국을 공유...하고 있었던지라 합병설은 뭔가 근거가 있는듯 없는듯 했었다. 그러더니 결국 가입자 숫자가 제일 처지다가 덜컥 한국통신프리텔에 잡아먹혀 한솔 대신 한국통신엠닷컴이 되었다가 결국 한국통신프리텔과 함께 KTF가 되었다. 그리고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 주식을 야금야금 잡아먹더니, 시장점유율을 50% 밑으로 낮춘다는 괴악한 조건으로 공정위의 승인을 받아 인수하게 되었다.(근데 사실 50% 밑으로 떨어진 바가 없다.) 이게 뭐 800MHz 황금주파수를 다 잡아먹으려는 속셈이었다는 지적도 있긴 한데....

하여간 단기간에 시장이 정리되어 SKT-KTF-LGT의 삼국지가 펼쳐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정말 조조 손권 유비같은 구조가 아니고 사실상 스피드011이냐 그 외의 것들이냐... 하는 시각도 있었고, PCS019와 TTL 등등등 온갖 브랜드가 쏟아져 나오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KT 그룹은 지속적으로 번호이동제도를 도입해달라고 요구했고, 그러던 와중에 정부가 3세대 이동통신에다가 010-NYXX국번(NY는 고유번호, XX는 0~9)을 사업자마다 갈라줘 어느 통신사인지 모르게 한다는 계책을 내놓았으나, 이미 다 까발려져 있다(....)

여하간 그 시절에도 나는 한솔엠닷컴, 아니 KTF에 계속 있었드랬다. 이 번호이동성 제도를 도입한 뒤로 각 사업자간에 이동이 활발해지니, 나도 그 틈을 타 2005년 전후로 핸드폰을 6년만에 당시에 대세이던 슬라이드형으로 바꾸었다. 그 전에 쓰던 것이 바형에 플립이 달린 것이었다. 당시에 이것이 두줄짜리 액정으로 문자라는 것은 생각도 못하던 것인데, 이제 문자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른바 3G로 불리는, 영상통화가 되는 그것이 나오게 되었다.

이 번호통합정책이라는 것이 사실 2G라던지 3G 또는 4G니 하는 것들과는 전연 상관이 없이, 이 011의 프리미엄을 없애고저 만든 것이다. 011을 안쓰게 만들면 결국 프리미엄이 없어지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었는데, 더욱 웃긴 것이 SKT의 프리미엄이 통화품질과 전연 상관이 없는 3G 시대까지 이어진 것이다. 2G 시대의 경험이 그대로 이어져, KTF는 더욱 상관 없음과 자신들의 통화품질이 좋음을 광고하였으나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별론을 술하자면  PCS 사업 초기, 즉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극초반만 하더라도 조선에 있는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 인구가 3천만이니, 결국 2천 5백만이 이동전화기를 가져다니면 결국 시장이 망할 것이다 하는 이야기가 전문가들에게서도 나오던 참인데, 이것이 세상이 변하고 이제는 사람이 이동전화기를 두개 또는 세개 이상까지 쓰는 작자들이 있을 뿐더러, 아해뿐만 아니라 여염의 부인까지 가지고 다니니 매우 해괴한 일이다. 이를 누가 상상했겠는가.

이와 관련이 있는 것이 번호 통합 정책의 이유라고 하는, 즉 01X를 내버리고 010을 택하면 즉 010을 누르지 않고 번호만 누르니 아주 편해진다는 헛된 소리뿐만 아니라, 이 번호자원이 부족해진다는 소리를 하는데 특수번호를 제하고 010에 결국 실질적 가용자원이 7~8천만 개인데, 이미 조선의 번호 사용이 5천만을 넘어섰고, KISDI은 이미 010 번호자원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가 있다.

여하간 그러한 상황이 계속 이어지던 조선의 통신 사정에 종종 번호통합 논의가 진행되어 왔고, 201x년이니 하다 현재는 2018년이라고 박아둔 상황인데 모 언론에서 지적하기를 "제도가 일관성 있게 훼손되어 왔다."는 평을 한 바 있는데, 참으로 적절하다. 그러던 사정에 변화가 생긴 것이 이른바 스마-트 폰이다. 예전에 PDA-폰이라며 팔리던 것이고, 여염에서 함부로 쓸 수 없던 것이었는데 지금은 여염에까지 모두 번져 차가 오건 비가 오건 들고 다니는 지경에 이르렀다.

처음에 스마-트폰 하면 대개 윈도 모바일이나 팜 OS, 심비안 운운하다 갑자기 옴니아가 나오고 아이폰이 나오더니 스마트폰이 쫙 퍼지기 시작했다. 그 시절에 나는 열심히 피쳐폰(예전 이동전화기를 여염에서 이르는 말)을 기변하고 있었으나, 두 대를 넘지 못했다. 대개 스카-이, 엘지 등을 썼으나 일 년이 넘으면 대개 키-패드가 무너져 쓸 수 없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구글이 안드로이드로 밀어치니, 조선에도 곧 아이폰 덕에 안드로이드 열풍이 몰아쳤다. 갤럭씨 에쓰(S) 등이 시장에 나오고 나서는 여염에까지 스마-트 폰이 밀어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2G로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01X와 2G 혹은 3G는 전연 상관이 없음에도, 01X는 피쳐 폰만을 사용해야 했으니 불만이 여간 아니었다. 본인은 결국 손난로로 불리던 모토-로이 공기계를 구매하였으나, 보름만에 명동에서 유실한 것이 지난 3월이다.

결국 번호통합이란 것에 대한 이야기만 남지 않았는데, 이것이 본래는 KTF라는 당시 후발 사업자가 주도하여 지속적으로 요구하였던 것이다. 요구해서 통과가 되었는지는 이야기했다간 소송걸릴 것 같으므로 언급하지 아니하겠으나, 하여간 두고보니 3G에서의 점유율은 KT가 초반까지만 해도 우월한 상태였으니 이미 시장 점유의 폐해가 해소된 것과 같지 아니한가. 결국 번호 통합의 논리가 전연 없어, 단 하나 남은 것이 이미 바꾼 자들에 대한 것인데 자기네들이 보기에도 모호한 소리만 하다가 최종으로 나온 것이 2018년이니 말해 무엇하랴.

그보다 KT가 괘씸한 것은 2G니 3G니, 혹은 번호통합이니 하는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실책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소비자를 쥐어 짜 이익을 보려는 고약한 심보때문이다. 무릇 여염에서부터 큰 상인에 이르기까지, 대개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어 샘숭을 비롯하여 여러 사업자들이 전화기를 내놓고는 생강빵을 먹이니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의무는 아니나, 상도덕이다. 아니지킨다고 경찰 출동 하지 아니하고, 쇠고랑을 차지 아니한다. 허나 지키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런데 이 KT란 놈들은 LTE라는, 이른바 4G를 하려고 900MHz를 받았더니 이것이 덜컥 안해준다고하니, 기존의 고객을 몰아내고 LTE를 하려는 심산이 이미 알려진 바 있다. 그런데 결국 생각해보면, KT가 이전에 주장하던 주지가 무엇인가. 결국 2G건 3G건 다른 통신사 고객을 잡아먹어, 배를 불려보자는 속셈이다. 그런데 난감한 것이 자기네들이 하던대로 하니, 이것 2G건 뭐건 못먹게 되었으니 몇 놈 있는 놈이나 족쳐 배를 불려보자는 것이 아닌가.

2G와 3G의 통신이건, 아니면 번호통합 혹은 이동이건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KT 족속들이 고객을 쥐어짜고, 3G로 이동시키며, 가당치아니한 조건으로 계약을 해지하는 등 불법·탈법·위법의 방법을 동원한 것이 문제이다. 소비자가 봉이고, 참깨이다. 무조건 쥐어짜면 기름이 나오는 줄로 아는 것이다.

이미 언론이나 통신 상에서 그러한 고백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하물며 새벽녘에 2G 소비자들이 연결이 안되는 것 & 오늘은 오후부터 서울 전역에서 곳곳에 2G가 연통되지 않는 것은 어떠한 연유인가. 2G 서비스 종료 후에 LTE 연결을 할 수 있는 것은 무슨 비결인가. 조건이랍시고 달아놓은 것이 2주라면, 고객의 가택에 연통(TM or CM)을 넣었는지 안넣었는지도 모르는 KT가 할만한 짓이 무엇인가 생각하여보면 이번의 2G 종료는 그야말로 방통위에 최루탄을 터트리고 싶지 아니하다고 할 수 없는 조치라고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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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천어 트랙백 0 :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