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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12 달라이라마 삼소회 인터뷰 전문

(“세계평화와 종교간 화합을 위해 세계 성지를 순례하고 있다”는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주 좋아요. 여러분은 여기서 만나게 돼 너무 너무 행복합니다. 세계평화는 인간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내 생각에 평화는 우리에게 창조성을 주는 기회가 됩니다. 평화 없이 전쟁만 있다면 인간 생명(라이프)은 끝입니다. 전쟁은 고통과 파괴를 주는데, 아무도 원치 않는 일입니다. 평화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입니다. 불행하게도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여러 종교는 갈등과 피비린내를 야기하는 원인이 되곤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종교인(종교 신자)들은 평화를 지키도록 기여해야 합니다. 다른 종교간의 화합을 위해 저는 1975년경 화합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첫째는
학문적으로 다른 전통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서로 교환해야 합니다. 둘째는 다른 전통을 가진 수행자들이 만나서 깊고 내면적인 영혼의 체험을 교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번째 단계는 바로 여러분들처럼 단체로 다른 종교의 성지를 순례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념을 가지고 저 자신도 수차례 기독교의 중요한 성지인 예루살렘과 파티마를 방문했지요. 이런 곳을 방문했을 때 저는 아주 순수한 기독교인의 입장이었습니다. 마리아와 예수님을 존경하면서 말입니다. 수 백만 명의 기독교인이 이 자리에 와서 거대한 영감과 축복을 얻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 저는 아주 깊은 존경심을 표했습니다. 여행자가 아니라 순례자로서였습니다. 파티마에선 아주 특이한 체험을 했습니다. 거기엔 작은 마리아상이 있었습니다. 몇 분간 침묵하며 머물다 그곳을 떠나며 뒤를 돌아보았을 때 마리아상이 저를 보고 웃고 있었어요. 마치 내 눈이 잘못된 것처럼 말이죠. 네번째는 과거 아시시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모임처럼 다른 전통의 지도자들이 모여서 같은 입장에서 한 가지(평화) 이야기를 하는 입니다. 삼소회가 저의 아이디어를 실천, 적용하는 것을 보니 감사합니다. 다섯번째는 다른 사람의 전통과 철학에 대해 공부하는 것 중요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신념과 존경입니다. 신앙은 자신의 것, 전통을 지키는 것이고, 존경은 모든 다른 전통에 대한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종교적 평화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다양성, 복수성, 여러 다른 종교나 전통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현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입니다. 한 수행자는 한 가지 신념을 가지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개인에게는 한 종교나 전통을 갖는 것이 옳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전체를 보면 삼소회처럼 여러 전통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서 한국의 기독교인과 불교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니까 행복합니다. 넓게 말하면 원불교도 불교이지요. 제가 듣기론 한국도 종교간의 관계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아는데, 여러 종교인이 이렇게 한 자리에 있는 것을 보니 행복합니다.”

-카타리나 수녀(성공회):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선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십니까?

“남북한은 같은 민족이고, 같은 문화, 언어를 쓰니까 다시 결합할 합법적인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당시(1945년 분단)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요인이 있었습니다. 당신들이 원해서 그리 된 것이 아니지요. 외부의 힘이 있었습니다. 스탈린이 개입됐고, 공산주의의 완고한 이념이 있었고, 미국의 그 상황에 개입했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세계 언론에 따르면 북한은 완고한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렵습니다. 서독과 동독은 결국은 통합이 됐지요. 베트남도 통일이 됐지만 다른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남북한이 독일처럼 전쟁 없이 통일됐으면 좋겠습니다.”

-본각 스님(불교):여성 종교인에 대해서는 아직도 차별이 존재합니다.

“아니, 그건 잘못됐어요. 과거식 생각입니다. 과거에나 육체적 힘이 중요했지요. 현대는 육체적 힘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적 능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등소평을 보세요. 얼마나 총명했습니다. 인디라 간디와 마하트마 간디를 보세요. 육체적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으로 지도자가 됐습니다. 지적 능력으로 리더가 된다는 것, 이것이 바로 문명화, 현대화됐다는 것입니다. 현대사회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는 육체적 힘이 세지요. 이제는 육체적 힘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은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정인신 교무(원불교):현대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인간도 포유동물의 한 종류이지요. 다른 포유동물들을 보세요. 암컷은 영적으로 돌보는 능력이 높습니다. 아버지, 수컷들은 즐기고 별로 관심도 없고, 챙기지도 않지만 엄마나 암컷들은 항상 자식들을 돌봅니다. 바로 자연이 그렇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인간사회에 있어서도 여성들의 돌보는 능력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베아따 수녀(천주교):세계는 여러 종교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 화합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불자들 중에도 여러 그룹이 있습니다. 팔리 전통이 있고, 산스크리트 전통이 있고, 한국도 일반불교도 있고 원불교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인간의 정신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정신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다양한 전통이 있는 것이지요. 불교 입장에서 말한다면 부처님 자신도 제자들 가운데 다른 정신적 성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들에게 각기 다른 전통과 철학을 가르치셨습니다. 서로 상반된 철학을 가르치기도 하셨지요. 부처님이 왜 그러셨을까요. 부처님은 인간의 다양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신 것입니다. 기독교도 천주교와 개신교가 있고, 다양한 교파가 있지요. 이슬람에도 수니파, 시아파가 있지요. 음식도 한국음식 뭐가 있지요? 김치. 중국인, 일본인, 티베트인, 인도인 모두 자신들의 고유 음식이 있습니다. 똑같은 혀, 입, 치아이지만 그러나 우리는 다른 맛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 것처럼 종교 신자들도 다양성
을 필요로 합니다. 그것이 사실(팩트)입니다. 중요한 것은 넒게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실체를 볼 수 있지요. (책상 앞을 가리키며) 여기만 보면 실체를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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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천어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