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우정공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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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민영화는 고이즈미 내각이 목표로 삼은 주요 공약의 하나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당시 총리도 ‘행정개혁의 중심(本丸)’이라고 이야기 할 정도였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1979년에 대장성 정무차관 취임 당시부터 우정 사업의 민영화를 주장했으며, 미야자와 기이치 총리 재임시에 우정대신으로 있으면서나 제2차 하시모토 내각의 후생대신으로 있을 때에도 줄곧 우정 민영화를 주장했다.

민영화의 추진에는 미국에서 강한 요구를 한 것도 작용해, 2004년 10월 14일에 공포된 ‘일미규제개혁및경쟁정책이니셔티브에근거한일본국정부에의요망서’(日米規制改革および競争政策イニシアティブに基づく要望書), 이른바 연차개혁 요망서에서도 일본 우정 공사의 민영화가 명기되어 있다. 이후에는 일본과 미국 정부 사이에서도 여러차례 협의가 이루어졌고, 미국의 보험 업계 관계자와도 여러차례 협의가 이루어졌다. 2005년 3월에 발표된 미국 통상 대표부의 ‘통상교섭·정책 연차보고서’에서는 2004년 9월에 각의에서 결정한 ‘내각의 설계도’(고이즈미 내각의 기본 방침)에 ‘미국이 권고하고 있었던 수정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혀 우정 민영화 법안의 골격에 미국이 어느정도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있다.

우정사업 분할도

우정사업 분할도

그러나 민영화는 행정 서비스의 저하로 연결된다는 주장도 강해, 야당은 물론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특정우편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우정사업간담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있었다. 결국 우정 민영화 관련 법안은 제162통상국회에서 중의원에서는 가결되었지만, 2005년 8월 8일에 참의원에서 부결되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민영화의 찬반 여부를 국민에게 묻는다고 주장하며, 중의원을 해산하는 사태에 이르게 되었다(우정 해산). 자민당 내의 반대파 중 일부는 탈당하여 신당을 결성했고, 9월 11일의 총선거에서는 여야의 득표율이 비슷했지만, 의석수는 여당이 압승하면서 이후 열린 특별국회에서 10월 14일에 같은 내용의 법안이 가결·성립되었다.

우정민영화의 심의 이후에 다음 단계로 일본도로공단을 비롯한 4개 도로 관계 공단 민영화 심의가 시작되었지만, 우정 민영화 심의가 장기화되면서 2005년 10월 1일에 4개 도로 관계 공단의 민영화가 먼저 실현되었다.

일본우정, 이른바 JP HOLDINGS 로고

일본우정 로고

2007년 10월1일, 도쿄 가스미카세키의 일본우정의 본사에서는 일본우정그룹 발족식이 거행되었다. 지주회사인 일본우정의 니시카와 요시후미 사장을 비롯해 후쿠다 야스오 총리대신과 마스다 히로야 총무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등이 참석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발족식에서 "모든 정당이 반대하던 우정 민영화의 실현에는 국민의 지지가 큰 몫을 했다"고 진술하였다.

JP 각사 로고

JP 각사 로고

일본우정주식회사를 지주로 하는 일본우정그룹, 통칭 JP 그룹은 우편국주식회사가 관리하는 점포 숫자만 24,6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일본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점포망을 자랑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1만 2천여 개의 두배에 달하는 숫자이며, 그 뒤를 잇는 로손의 8천여 개, 훼미리마트의 7천여 개와 비교할 때에도 엄청난 숫자에 달한다.

우편국주식회사의 점포, 즉 우편국은 우편 창구 업무와 저금 및 보험유치를 담당한다. 또한 일본우정공사 시절에 영업직이 담당하던 보험 영업 및 수금 등의 업무도 모두 우편국주식회사에서 담당한다. 다만 유초 은행의 직영점이 설치되는 우편국의 경우에는 저금 업무를 담당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창구 업무를 우편국에 위탁하는 주식회사 유초 은행의 경우 총 자산액 226조 엔으로, 일본 국내 최고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의 187조 엔을 제치게 될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은행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저금 및 예금잔고는 188조 엔으로, 미쓰비시도쿄UFJ 은행의 100조 엔이나 미쓰이스이토모 은행의 66조엔, 미즈호 은행의 54조엔과 비교할 때에도 업계 최대를 자랑한다. 다만 발족 직후에는 은행 공동망에 접속되지 않아 공과금 납부 등의 업무는 불가능하며, 일본우정의 니시카와 사장은 기자회견 등에서 2008년 5월까지 접속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보험 업무 면에서도 간포 생명의 총 자산은 112조 8천억 엔으로, 닛폰생명보험의 51조 8천억 엔, 다이이치 생명의 33조 6천억엔, 메이지 생명의 26조 8천억엔을 합쳐야 비슷한 수치가 되는 수준이다.

다만 우편 이외의 일반 택배 취급량의 경우 2006년도 기준으로 2억 7천만여 개로, 야마토 운수의 11억 7천만 개나 사가와큐빈의 10억 개와 비교할 때는 적은 수치지만, 3위 기업인 일본통운의 3억 개와는 비슷한 수치이다. 또한 소형 택배(이른바 책자소포 또는 메루빈)의 경우는 야마토 운수의 19억 7천만 개보다 약 1억 개가 많은 20억 5천만 개이며, 요금이 일반 택배사와 비교할 때 저렴한 점을 감안하면 일본우정의 택배 및 우편 영역에서의 사업 성장 가능성은 큰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만 4천여 개의 거대한 네트워크는 JR의 선례와 같이 과소지역의 특정우편국 축소나 폐지, 서비스 중단 등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지속되었다. 이에 대해 관련 법률이나 총무성령에서는 과소지에서 일정한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는 제동을 걸고 있으며, 일본우정의 니시카와 사장이나 우편국회사의 가와 시게오 회장은 인터뷰에서 유초 은행 및 간포 생명은 우편국과의 장기적인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현재의 네트워크를 유지하게 되며, 전 회사의 민영화 이전에 수익성 낮은 우편국의 업무위탁의 정지나 철폐는 없다는 생각을 표명한 바 있다.

한편 민영화 이전부터 거액의 적자를 부담하던 국철과 우정 사업을 단순하게 비교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국철의 경우 여러 개의 지역사로 분할·민영화 되었지만, 우편 사업의 경우 사업마다 분할 민영화하기 때문에 전국에 균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다만 우편이나 택배 사업 등의 민간 부문의 역할이 활발한 분야와는 달리 저금이나 보험의 경우 우편국 이외의 금융기관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의 경우 금융공백지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영화 이후 첫 결산에서 일본우정그룹의 경상수익은 10조 979억 엔으로 나타났으며, 당기순익은 2772억 엔(유초 은행 1521억 엔, 간포 생명보험 76억 엔, 우편국 46억 엔)으로 나타났다[각주:1].

조직 변동

일본우정공사 기구 분할도우정 민영화 관련 법률에서는 우정공사를 이하의 6개 조직으로 분할하고 있다.

명칭 약칭 및 로고 업무
일본우정주식회사
지주회사
우편사업주식회사
우편사업
우편국주식회사
우체국망
주식회사 유초 은행
우편저금
주식회사 간포 생명보험
간이보험
독립행정법인 우편저금·간이생명보험 관리기구  


일본 정부의 기관으로는 2004년 5월 1일에 내각관방 우정민영화 준비실(2005년 11월 10일 이후에는 내각관방 우정민영화 추진실)이 설치되어 와타나베 요시아키 내각총리대신보좌관이 실장을 겸임하게 되었고, 2004년 9월 27일에는 다케나카 헤이조 국무대신이 우정민영화 조정 담당으로 발령되었으며, 이 두 사람은 2006년 9월 26일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기구 분할도

기구 분할도




운영 계획

2007년 10월 1일에 지금의 일본우정공사가 운영중인 사업을 이전받아, 우편국회사, 우편사업회사, 우편저금은행, 간이보험회사의 4개 사의 주식을 소유한 지주회사가 되었으며, 일본우정공사는 해산되었다.

일본우정은 그룹 경영을 총괄하고, 경영자 선임, 비즈니스 모델 수립, 직원 및 자산의 배분 등을 행하며, 2017년 이후에는 우편사업회사와 우편국회사의 주식은 전량 보유하지만, 우편저금은행과 간이보험회사의 주식은 2017년 9월까지 단계적으로 전량 처분해야 한다. 다만 전량 매각 이후에 다시 매입할 수 있으며, 4개 회사간 상호 출자가 가능하다. 또한 정부는 일본우정주식회사의 총 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다[각주:2].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08061268601 재정난 日시골우체국 기업에서 위탁 운영
* http://www.etnews.co.kr/news/detail.html?id=200807290185 일본 우체국 내 '편의점' 시범운영
  1. 日우정그룹 경상수익 10조엔, 한국보험신문 2008년 6월 23일자. [본문으로]
  2. 문성철, 〈일본 우정사업의 민영화와 공정경쟁 이슈〉, 《우정정보》 2006년 겨울호.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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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 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인가 : 주요 국가 우정 민영화와 함께 살펴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의 민영화 방안에 대한 소고라는 이름의 글을 쓴 일이 있는데, 이 글에서 주요 사례로 들었던 것이 영길리(英吉利:England, 영국)의 로얄 메일과 함께 일본국의 일본우정, 신서란(新西蘭:Newzealand, 뉴질랜드)과 독일의 례였다. 이 중에 성공한 례는 독일의 례이고, 신서란과 영길리는 좋지 못한 길로 나아갔고, 일본우정은 이제 막 시작했으니 언급할만한 일이 없다.

이번에 또 하나 주목할만한 우정 사례가 미리견합중국우정청(彌利堅合衆國郵政廳:United States Postal Service, USPS, 이하 미리견우정)의 예이다. (이 부분에 관해 잠깐 이야기하자면, 1971년도에 우정성에서 대통령 직속의 행정기관인 우정청으로 전환하였다. 일본의 일부 민간에서 이 형태를 이른바 우정공사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우정공사로 번역하는 례가 적지않다. 명백히 정부의 기관인 우정청인 점과 함께 우정사업본부에서도 우정청으로 부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정청이라고 불러야 옳다.) 이 미리견우정의 임직원이 팔십만여 명이고, 우정산업 종사자는 약 900만 명에 달한다. 우편집배원이 20만 명 이상이고, 하루에 6억여 통의 우편물을 배달한다(FedEx가 1년간 배달하는 양이 USPS의 이틀 배달량과 비슷하다).

이런 미리견 우정을 두고 2006년에 우편법(속칭 2006년 우편법)이 제정되었는데, 이에 주요 역할을 한 것이 미리견우정에 관한 대통령위원회와 미연방회계국이다. 이 2006년 우편법은 "우편사업이 직면한 사업 환경은 보편적 우편서비스의 유지를 위협하고 있으며, 납세자 부담의 증가나 우편요금의 급격한 인상 위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우편사업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이 양 기관의 지적이 큰 역할을 하였는데, 대통령위원회는 여러가지 권고를 한 바 있으니 살펴보자.

일단 미리견우정은 연방정부의 집행기관 범위 내의 독자적 생존이 가능한 상업기업형태의 독립법인으로 존속되어야 한다. 갑작스런 민영화는 보편적 우편서비스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부가 독점하라고 규정된 우편규정은 명확히 조정되어야 하며, 점진적으로 축소하여야 한다. 또한 미 전역의 모든 가정과 기업이 감당 가능한 요금에 신뢰할 수 있는 우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대부분의 미국인이 우편서비스라고 생각하는 범위 밖의 새로운 수익사업의 추구는 지양해야 한다. 더불어 요금조정이라는 사안만 감당하고 있는 우편요금위원회(Postal Rate Commission)를 공익보호의 포괄적인 권한을 갖는 독립적인 우편규제위원회(Postal Regulatory Board)로 전환하여 미리견우정에 대한 명확한 감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미리견우정의 불필요하게 넓은 네트워크를 검토하여, 작지만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며 민간기업 수준의 급여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단체교섭권을 가진 우편종사자의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은 경향신문 이종탁 논설위원의 글에서도 소개된 바 있지만,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상업기업형태의 독립법인"이라는 부분 등이 우정공사화를 지양하는 내용처럼 소개된 것 같아 유감스럽다. (특히 우정청을 잘못 소개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류가 명백하지만, 우편독점에 대해 소개한 내용은 반가울 정도이다.) 하여간 대통령위원회가 소개한 내용처럼 점진적인(장기적 관점에서의 민영화 논의에 대해서는 반대도 찬성도 아니다.) 공사화의 조정은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 정부가 유지해야하는 기본적인 우편서비스 체계에 대해서는 지난 기회에도 지적한 바 있는데, 대한민국의 우편법 제14조 제1항은 "정보통신부장관은 전국에 걸쳐 효율적인 우편송달에 관한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어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다음 각호의 우편물을 적정한 요금으로 보내고 받을 수 있는 우편역무(이하 "기본우편역무"라 한다)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 이 범위가 매우 모호하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해야한다는 요청이 수 차례 지적된 바 있지만, 어디 국회안에 전문가가 없는지 아니면 다른데 바빠서 그런지 아무도 신경을 못쓰는 것 같다.

앞에서 소개한 이종탁 논설위원의 글에서 특히 우정청 승격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하고있는데, 이 우정사업본부가 정보통신부의 소속기관에 불과하다고 기술하고 있지만 이미 우정사업본부는 독립채산제와 별도의 기구로 설립된 일종의 우정청이다. 우정사업본부가 일개 소속기관의 수준이니 우정청 승격이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말처럼 신속한 의사결정이라는 면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우정청의 승격을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 아닐까(언론의 역할은 사실의 전달이 제일 중요하다. 사실을 왜곡하고 주장을 내세울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정사업의 구조 개선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와 같이 콩구워먹는 민영화 논의는 우정산업을 더 이상 헤어나올 수 없는 막장 파탄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는 논의가 아닐까(우정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개혁 주장도 마찬가지다.). 우정사업이 아직도 고비용의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자, 국가의 가장 중요한 기간산업인 점을 감안해 일단은 우정사업의 독립성과 함께 독점해야 하는 영역을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는 것은 전술한 바 있고, 또한 미리견의 대통령위원회의 권고에서도 등장한 것처럼 우편 요금 체계와 그 수준, 기본 서비스의 감시를 수행할 기구가 필요하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긴 시간을 통해 다양한 개선과 변화를 추구한다면, 우정사업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명백해진다. 기본적인 우편 역무를 효율적이고, 전국에서 균일한 요금체계를 통해, 편안하고 안심할 수 있으며, 편리한 송달권을 보장받는 우편사업. 그러한 과정을 거친다면 우정민영화라는 카드가 그저 우정사업의 효율화라는 이름을 위한 보도(寶刀)이기 보다는 좀 더 편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우정사업을 위한 여러가지의 검토 대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관련 글으로 : 2008/01/21 - [어종御製문/4. 시론편(時論篇)] - 우정사업 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인가 : 주요 국가 우정 민영화와 함께 살펴본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인수위원회의 민영화 방안에 대한 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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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자 인수위원회가 우정사업에 대한 점진적 공사화의 추진을 검토하면서, 이른바 우편과 금융의 분리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사설은 “시대가 요구하는 우정사업 민영화” 운운하며 우정 민영화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는데[각주:1], 이 글에서는 이 우정 사업에 대해 잠깐 살펴보고 중앙일보가 그렇게 칭송하던 주요 국가의 우정 민영화와 함께 조선에서 과연 우정 민영화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 잠깐 살피고자 한다.

이 우정사업이 조선에서 차지하는 역할에 대하여는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는 없겠으나, 이른바 사업의 수지를 한번 살피면 2005년까지 우편 사업에 들어간 비용에 비해 수익이 뒤처지다가 2006년에 드디어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는데, 이 배경이 무엇인지를 살피면 결국 우편 역무에서 효율화와 혁신을 추구한 것이 한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민영화가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우편 사업에서 가장 좋은 효율화 방안인 우편 물류 체계의 개선과 진보가 결국은 민영화체제로는 감당할 수 없는 과제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우편 사업 운영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게 되는 중간물류, 즉 터미널 체계와 함께 배달 조직에 그만큼 비용이 소요되는데 현재 우정사업본부에서 수작업을 통해 처리되는 과정을 기계화하는 데에 소요되는 비용이나 과정, 그리고 그 이후의 과정을 생각하면 민영화는 대안이 될 수 없다.

우편 역무는 가장 보편적인 사업 기반(이에 대해서는 주요 국가마다 일정한 기준을 정하고 있으나, 현행 우편법에서는 명확한 기준을 정하고 있지 않은 점이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기도 하다.)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하는데, 이 보편 역무의 유지가 홀라당 내려앉은 경우가 바로 대표적인 민영화 사례인 영국의 사례이다. Excreation이 로열 메일의 막장화라고 지적한 바와 같이, 효율화를 추구하며 세계 최초로 우정산업 공사화를 이룩하며 민영화로 뛰어들었던 영국의 우편사업은 결국 저지경이 되고 말았다.[각주:2]

또 하나의 막장 사례로 언급되는 뉴질랜드 우정같은 경우는 인수위의 안과 같이 우편, 금융, 통신을 홀라당 민영화하였다가, 금융산업을 인수했던 호주의 ANZ가 경쟁으로 인해 실적이 내려앉았다며 영업에서 철수하면서 그만 다시 금융부문이 우체국 산하로 편입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일본 우정민영화에서도 자주 언급된 성공사례인 독일 우정사업 민영화는 1989년에 민간의 우편사업 참여를 허용하면서 시작되었고, 우정성 산하의 우편·저금·전화의 3대사업을 분리하고, 5년 뒤에 100% 정부 출자의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이후에 독일우정, 이른바 도이치 포스트는 DHL을 인수하거나 Airforce(항공사)를 인수하고, 세계 1위의 물류기업 Excel을 인수하는 등 DPWN(Deutsche Post World Net)이 성공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지만 이것이 보편적인 사례가 될 수 없음은 물론이고, 또한 물류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그만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었던 것이 원인이 될 것이므로 조선에 적용할 수 없음은 자명하다.

중앙일보가 극찬한 일본 우정민영화 또한 금융 시장에서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자세한 내용은 일본의 우정민영화를 참조)에 기인한 것으로, 그 또한 그만한 사업기반과 함께 조직을 간수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현재 우정사업본부의 인력은 4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이 실은 지속적으로 줄어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배달 집배원의 숫자는 그 중 1만 5천명 수준으로 오히려 증가했다(비정규직 포함).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금과 같은 배달률을 유지하고, 선진 우편 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어디 민영화 체제에서 가능할 수 있었던 일이었을까. 이미 택배사업에서 일부 택배사 대리점의 물품 방치와 유기가 몇 차례 문제되었던 일들이 우편사업에서 일어나지 않았던 것도 여기에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이 이른바 개방 경제 구조, FTA를 통한 우편시장 개방, WTO 내에서 우편 및 커리어 서비스 개방에서 과연 민영화 체제가 견뎌낼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미 통신 부문이 우정사업과 분리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민영화를 추진해 우정 산업에서 독점 지위를 포기하게 하는 경우 과연 소비자는 지금과 같은 우편서비스 수준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결국 유입되는 우편 자본의 대상은 특급 우편과 대규모 물류가 될 것이고, 지금과 같은 기본적인 우편 역무의 제공은 소요되는 원가에 비해 지극히 저가로 유지되는 점을 감안해 서비스 요금의 조정(이라고 했지만 사실상의 인상)을 야기하게 될 것이다.(이 점은 독일 우정의 구조개혁에서 주요한 수단으로 작용한 바 있다.)

게다가 현재의 우체국 네트워크가 유지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민영화 과정에서 소규모 및 적자 우체국의 축소는 대부분의 민영화에서 나타나는 쟁점이다.)와 함께 우편 물류 종사자들의 책임감의 저하, 또한 신뢰감 상실 등에서 나타나는 악영향 등을 감안할 때 우정 민영화가 뉴질랜드처럼 인수위 콩 볶아 먹듯이 날름 처리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관련 글으로 : 2008/01/26 - [어종御製문/4. 시론편(時論篇)] - 우정사업 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인가 2 : 미합중국우정청의 예와 함께 살펴본 차후의 우정사업의 방향에 대하여
  1. <A href="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01/19/3049171.html" target=_blank>시대가 요구하는 우정사업 민영화</A>, 중앙일보 2008년 1월 19일. [본문으로]
  2. 내용은 짧아야 호응이 크므로 자세한 사항은 언급하지 아니하오니, <A href="http://www.kinds.or.kr/main/search/searchcontent.php?docid=01100101.20080107102253" target=_blank>경향신문 2008년 1월 7일자 논설 우정사업</A>과 <A href="http://www.kinds.or.kr/main/search/searchcontent.php?docid=01101001.20061212103367" target=_blank>2006년 12월 12일자 한겨레 기사 영국 우체국 “전자우편이 미워~”</A>를 참조하시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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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POST 도쿄 도 주오 구 편
 
지난 2007년 10월 1일, 일본우정공사에서 주식회사 일본우정(이른바 JP HOLDINGS)을 중심으로 하는 JP 일본우정그룹이 발족하면서 일본의 우정민영화의 큰 분기점이 성공적으로 매듭지어졌다(자세한 사항은 다음 글을 참조). 역시 국가기간산업인 우정사업인 점도 있겠지만,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회사가 순식간에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가장 걱정되었던 일본우정의 안정성 문제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논의가 지속될 것이다.

우정민영화 텔레비전 CM에서도 이러한 점은 자주 부각된다. 민영화 이후의 금융과소지역에서 우편국 네트워크의 철수가 이어질 것이 아니냐 등의 문제에 대해 요시후미 사장이나 고이즈미 전 총리가 일축한 것과 같이, 비슷한 구성의 모토인 '당신의 곁에 있는 회사'(あなたの近くにある会社)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였다. 특히 이와 관련해 일본우정이 제작한 홍보페이지(누지름)은 이러한 점을 섬세하고 부드럽게 묘사하면서도, 일본의 우정사(郵政史)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훌륭한 페이지라고 하겠다.

JAPAN POST 홋카이도 도카치평야 편
 
위에 게재한 일본우정그룹 CF 도쿄 도 주오구 편에서는 배경음악으로 나쓰카와 리미(夏川りみ)의 눈물 주룩주룩(涙そうそう)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음악이나 목소리가 편안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나를 사랑할 일본으로'(ひとりを愛せる日本へ)라는 슬로건 또한 일본우정의 이후 방향을 밝은 분위기와 함께  미래를 이끌어 나갈 때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에 대해 사랑을 담겠다는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

오른쪽에 게재한 일본우정그룹 CF 홋카이도 도카치 평야(十勝平野) 편 또한 같은 분위기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주민을 그려내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JP POST 노토 반도 편
 
새로 발족한 일본우정그룹의 모토는 '새로운 보통을 만든다.'(あたらしいふつうをつくる。)인데, 전반적인 뜻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대충 느낌은 이전의 정부조직이나 공사 체제에서 벗어나 민영화된 일본우정이 새로운 느낌으로 보편적인 우정 역무를 수행하겠다는 의미를 담고있지 않나 싶다. 역시 이러한 부분에서 문제되는 것이, 민영화 체제에서 보편적인 우편역무에 대한 중요성일 것이다. 우표 및 인지류의 인쇄 등의 우편소요사업과 우편물의 배달 등을 담당하는 일본우편 주식회사(이른바 JP POST)의 CF에서도 이러한 사업에 대한 일본우정의 의지를 잘 드러내고 있다.

게재한 일본우편의 CF 또한 '우편물은 집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郵便物は、家が待っているのではない。人がまっているのです。)라는 말로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강조하고 있다. 배경은 노토 반도(能登半島)로, 산간지역 등의 우편서비스에 대한 저하 우려에 대해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일본우편의 슬로건 '전하는 힘을, 일본의 힘으로'(届ける力を、日本の力に。) 또한 우편 배달 역무를 담당하는 일본우편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JP NETWORK 노토 반도 편
 
다음은 우편국(우체국)의 영업을 담당하는 우편국 주식회사(이른바 JP NETWORK)의 CF인데, 역시 배경은 일본우편과 같은 노토 반도의 우편국이다. 여기서의 모토는 '갈 수 없다면 가지 않는 곳에서, 가고 싶은 곳이 되고 싶다.'(来ぬければ行けない場所から、来たくなる場所にしたいと思う。)로, 기존 우편국 네트워크에서 한층 더 발전해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이념을 담아내고 있다.

이렇게 JAPAN POST의 CF 두 편과 JP POST 및 JP NETWORK의 CF 각 한 편씩을 살펴보았다. 물론 이만큼 왔으면 당연히 주식회사 유초 은행(이른바 JP BANK)과 주식회사 간포 생명보험(JP INSURANCE)의 광고도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이 두 회사의 관련 CF는 찾을 수 없었다(유투브에서 -_-). 다만 간포 생명의 새 CF를 찾을 수 있어 게재해 본다.

JP INSURANCE 신나가이키쿤 CF
 
새로 출범한 간포 생명이 보통종신보험 나가이키쿤(ながいきくん) 이후의 브랜드 신나가이키쿤(新ながいきくん)을 이야기하면서, 나가이키쿤은 차음료나 건강드링크, 스포츠드링크 인척하는 광고를 내세웠던 것과는 달리 간포 생명의 영업 사원에 대해 부각시키면서 간접적으로 신나가이키쿤의 내용에 대해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재미있는 광고라고 생각했다.

이상과 같이 우정민영화 이후의 일본우정의 CF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다. 민영화의 가장 큰 걱정이었던 서비스의 문제를 잘 그려내면서도, 이미지를 잘 그려내고 있어서 주목할 만하다. 또한 처음에 언급했던 홍보 페이지는 발군의 수작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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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천어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