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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6 혐일주의에 대한 슬픔 (9)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펼쳐져 있는 혐일주의는 생각보다 심각한 편이다. 이러한 사정은 사견(私見)으로는 아무래도 보수가 진보를, 그리고 진보가 보수를 보는 시각 이상으로 강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아무런 문제점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의 소지가 크다.

일본은 한국과 인접한 나라로, 서로 얼굴을 맞대고 수천 년간 지내온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편이며, 전여옥과 같은 일부 괴각자(怪覺者)들이 소개한 일본이라는 이미지가 덧붙여져 일본은 훨씬 야만적이고 또한 에로에로하며 생각없는 나라로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돌이키기 힘든 고정관념은 고이즈미 전 총리나 일본 극우파 정치인의 행동과 결합되어 효과를 증폭시켰고, 그 결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 처럼 일본에 대한 인식 그 자체 또한 편향되거나 혹은 왜곡된 시각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미래사회는 일본과, 또한 중국과, 동북아시아와, 세계와 더불어 전진하는 연대와 평화의 세대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행한 행동에 대한 한국의 반응과, 일본에서 행한 행동에 대한 한국의 반응은 판이하게 다르다. 일본이 35년간 조선반도를 장악하고(실제로는 그 이상이지만), 또한 펼쳤다는 만행을 생각해 보아도 그러한 골에 대한 연유로 제시하기에는 너무 큰 관념이 아닌가. 한국이 일본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감정과 비교할 때, 그러한 일본에 대한 지식은 터무니없이 부족하고, 또한 그러한 지식에 대한 지향조차 거의 없는 형편이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결국 지일(知日)을 외치는 일부 인사는 비주류로 전락하고, 친일(親日)을 외친 조영남과 같은 선각자는 매장당하는 상황이 연출되며 결국 살아남는 것은 극일(克日)을 주창한 지만원선생과 같은 양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분명 이러한 글을 쓰면 일제 36년이 어쩌고 하는 반응이 나오리라 생각하지만, 그러한 점을 생각하더라도 과연 일본에 대한 반응이 정상적이고 논리적, 합리적, 그리고 충분히 사회적인 일반의 상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또한 일본에 관련된 사항이면 친일이라느니, 신친일파로 몰아붙이는 박아무개같은 젊은 사람을 볼 때면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 나라에 뿌리 깊게 박힌 혐일주의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을 것 같다. 나는 슬픔에 빠져 울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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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천어 트랙백 0 : 댓글 9